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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길목]머리위에 왕관을 쓴 뿔제비갈매기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6월 04일 14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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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확트인 바다와 갯벌, 그 위를 걷고 있는 예쁜 철새가 보고 싶을땐 고창갯벌을 찾곤한다. 지인들과 갯벌센터를 방문했을 때 퍼즐을 맞추는 레고선물을 받아서 퍼즐맞추는 걸 유난히도 좋아하는 아들에게 선물했었는데 며칠전 가족모임때 엄마가 주셨던 예쁜새 뿔제비갈매기라고 퍼즐을 완성한 조그만 레고 새를 보여주며 자랑했다.

머리위 왕관모양의 장식깃과 비행시에 제비처럼 갈라지는 꼬리날개가 특징인 뿔제비갈매기는 전세계적으로 100-150여 마리로 추산되는 국제적 희귀 바닷새로 세계에서 가장 신비하고 희귀한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6년부터 매년 4월부터 9월까지 고창갯벌을 찾아와 휴식하며 먹이활동을 하고있어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2024년 12월 고창군 군조로 선정한 뿔제비갈매기는 도요목 갈매기과의 새로서 부리는 전체적으로 노랑색이며, 끝부분이 까맣다. 여름깃은 머리위가 검은색이고, 겨울깃은 이마에서 머리꼭대기 부분이 하얀색으로 바뀐다. 어린새는 등과 날개에 검은 반점들이 있다. 주로 중국지역과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5개의 섬에서만 번식하고 주로 인도네시아 동쪽과 필리핀에서 월동을 한다. 중국 저장성연안의 저우산군도, 우즈산군도, 푸첸성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마추군도, 대만의 펑후군도, 한국 전남 영광군의 육산도 (칠산도의 부속섬) 5개섬에서 번식하고, 한국에서는 2016년 육산도에서 처음으로 번식쌍이 확인 되었으며, 5년 연속으로 번식에 성공했다. 국립생태원 자료에 의하면 뿔제비갈매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험정도가 절멸(야생절멸) 직전 단계인 “위급”으로 규정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2022년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지정되었으며, 영광 육산도에 찾아오는 뿔제비갈매기들을 폐쇄회로(CC)TV와 무인센서 카메라등으로 관찰한 결과 3월중순에서 하순사이 국내 번식지 영광 육산도에 도래해 4월말 번식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을 낳기전까지는 밤에만 섬에 머무르고 산란후엔 먹이활동을 할 때 빼고는 섬에 있는 것으로도 확인 되었다. 알을 1개만 낳는 것으로 파악되었고, 국내 산란시기는 4월15 – 19일로 중국에서 보다 50일 정도 빨랐으며, 어미새가 알을 품은뒤 26-28일이 지나면 새끼가 부화하며, 새끼는 태어나고, 37-43일 만에 어미새와 함께 비행을 시작한다고 한다. 국내 뿔제비갈매기가 번식지를 떠나는 시점은 7월중 하순이며, 한국을 떠나 중국 산둥반도쪽으로 이동하는 시점은 8월초로 나타났다. 최근 국립생태원의 조사에 의하면 고창 고리포갯벌과 명사십리해변에서는 4월에만 뿔제비갈매기가 확인되었고, 고창 구시포해수욕장은 4월,5월,6월모두 확인 되었으며, 총64건의 행동이 확인이 되었는데, 휴식하거나 깃다듬기등의 행동이 가장 많이 관찰되었고, 먹이활동은 주로 고창 고리포갯벌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명사십리해변,구시포항,영광 백수읍 등에서도 관찰되었으며, 짝짓기와 구애활동등 번식행동은 구시포해수욕장에서 관찰되었다고 한다. 중국(대만)의 마추섬(번식지)은 주정부 차원에서 뿔제비갈매기 번식지를 홍보하고 주요행사를 개최하는 것처럼 고창의 관광자원화로 희귀종을 만날 수 있는 열린공간을 제공하는 반면 만조시간대 “휴식장소”(해수에 잠기지 않은)로 제공하되 사람의 접근통제가 필요하고, 나무기둥이나 부표등을 마련하여 접근이 불가능한 휴식장소도 설치하여 확보된 관리인력들이 철저하게 번식지를 출입제한하여 번식방해를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뿔제비갈매기 서식지 대책방안이 강구되어야 하는 과제가 시급하다고 하겠다. 한국갯벌중 고창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2021년7월26일 21개 위원국 만장일치로 결정하게된 배경은 멸종위기종 철새의 기착지(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잠깐 들르는곳)로서, 더불어 중요한 철새 서식처로서 세계유산의 보편적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사례인 것처럼 지속적으로 왕관을 쓴 뿔제비갈매기 어미새와 아기새가 입맞추며 고창갯벌위를 평화롭게 걸어 다니는 아름다운 자태를 오랫동안 보고 싶다. /안승현(지속가능발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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