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 소비쿠폰 풀리자 매출 7% 증가

-카드 사용액 평균 7.5%, KB카드는 17.7% 늘어나
-안경점, 옷가게, 음식점 등 골목상권 경기부양 기대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8월 12일 15시31분

소비쿠폰도 받는다는 안내문을 내건 전주시내 한 약국 모습. 약국 매출액 또한 소비쿠폰이 풀리면서 전국적으로 평균 5%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정성학 기자

“명절도 아닌데, 더욱이 주말도 아닌 평일에, 저녁 장사를 시작하자마 일찌감치 재료가 다 떨어져 가게 문을 닫는 경우는 없었는데…오랜만에 돈쭐(돈으로 혼쭐) 맞은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전주에서 감자탕 전문점을 경영하는 한 점주의 얘기다. 소비쿠폰 덕인지 잘 모르겠지만 요사이 손님이 부쩍 늘면서 몇차례 완판이란 특별한 경험까지 했다고 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풀리자마자 전북지역 소상공인 매출액은 평균 7%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의 카드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소비쿠폰이 지급된 1주차(7.21~27) 매출이 전주 대비 평균 2.2%, 전년 동기 대비론 약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업종별론 안경점이 전주 대비 56.8% 늘어나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뒤이어 패션 의류분야 매출이 28.4% 늘었고 면요리 전문점, 외국어 학원, 피자집 등의 순이다.

전북지역 카드 매출은 전업종 평균 전주 대비 7.5%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3.4배 가량 높은 증가율이다.

전국적으론 경남이 9.4% 늘면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고 전북이 2순위를 보였다. 강원(6.6%), 충남(5.8%), 울산(5.8%), 대구(5.7%), 경북(5.7%) 등이 뒤이었다.

강예원 데이터 총괄은 “소비쿠폰이 서민, 지방의 소비 역량을 키워 소상공인의 매출 증가를 이끌어내고 있음이 나타난 것”이라며 “유통, 외식, 미용분야 등 생활밀착 업종에서 뚜렷한 매출 변화가 나타난 만큼 이번 정책이 더 많은 골목상권 회복으로 이어지길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카드사 중 KB국민카드 가맹점은 매출액 증가폭이 한층 더 가팔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소비쿠폰 지급 1주차(7.22~28) KB국민카드 가맹점 매출은 전주 대비 평균 14.2% 증가, 이 가운데 전북지역 증가율은 3%포인트 이상 더 높은 17.7%를 기록했다.

광주(24.9%), 강원(24.7%), 세종(22%), 경남(21.4%) 등 20% 이상 늘어난 지역도 쏟아졌다.

업종별론 의류·잡화·미용이 37.4% 증가해 압도했고 슈퍼마켓(22.2%), 차량 관련업 21.1%, 여행·스포츠·문화·취미 16.7%, 학원·교육 16.4%, 커피·음료 16.4% 등의 순이다. 여기에 병원과 약국 또한 매출이 4.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자체들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신속한 소비쿠폰 사용을 독려하고 나섰다.

전북자치도와 시·군은 일제히 소비쿠폰을 빨리 쓰면 지역사랑상품권을 더 주는 이벤트까지 펼쳐 들었다. 코로나 파동 이후 3년 만에 또다시 역성장 늪에 빠져든 지역경제, 특히 그 직격탄을 맞아 줄줄이 파산하고 있는 골목상권을 되살릴 마중물을 만들자는 취지다.

김종훈 도 경제부지사(소비쿠폰 TF단장)는 “소비쿠폰을 빠르게 사용하면 영수증 인증을 통해 경품을 받고 지역경제 회복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며 “많은 도민들이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편, 전북 소비쿠폰 지급률은 지난 11일 기준 약 96%를 보였다.

전체 지급 대상자 171만여명 중 165만여명, 지급액은 전체 예정액 3,577억여원 중 3,433억여 원이 풀렸다.

이 가운데 실제 사용액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기준 총 1,289억 원대로 추산됐다. 지역별론 전주에 544억 원이 풀려 가장 많았고 익산 242억원, 군산 194억원, 완주 62억원, 정읍 44억원, 남원 42억원, 김제 39억원 등의 순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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