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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의 감정들을 함께 공유하다

백수민, 전주 선재미술관서 초대 개인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8월 26일 14시01분

전주 선재미술관이 31일까지 백수민 개인전을 갖는다.

오랜만에 선재미술관에서 '신진작가 초대전'을 하게 됐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세상과 소통하는 백수민 작가다.

'짜증의 미학' 2번째 그녀의 전시 주제이다.

그녀의 말처럼 짜증은 세상과 예민하게 소통하고 솔직하게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우리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짜증의 감정들을 함께 공유해보면 좋겠다.

어렸을 때부터 까다롭다, 예민하다, 유별나다, 민감하다는 말을 자주 들으며 자라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 이런 말을 들으면 “내가 이상한가? 고쳐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 쉽다. 사실 일정 비율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기질적으로 민감하게 태어난다.

심리학적으로 민감성이라는 특성에 처음으로 주목한 학자인 일레인 아론은 이런 사람들을 영어로 “Highly Sensitive Person”, 줄여서 HSP 라고 불렀다.

우리나라 말로는 매우 민감한 사람, 초민감 자, 초민감인 등으로 번역되고 있다. 민감한 신경계를 타고나는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15~20% 정도라고 한다.

심지어 고등동물에게서도 이러한 민감성을 타고나는 비율이 인간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비율은 우리의 고정관념과는 다르게, 성별과도 상관이 없다. 이런 연구 결과들을 보면, 민감성이라는 것이 우리가 고쳐야 할 문젯거리라기보다는 마치 누군가는 키가 크고 누군가는 달리기를 잘하는 것처럼 우리가 가지고 태어나는 어떠한 특성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작가는 일상의 미시적 일상의 불편함들을 관찰하고 기록했다.

미술관측은 "그녀를 처음 만난 건 그녀의 첫 전시회였던 '구석집 갤러리'에서 였다"면서 "때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의 청년 작가에게 힘을 싣어주고 싶어 초대전을 열게 됐다"고 했다.

작가는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 또한 타인에게는 별것 아닌 것들이 큰 자극이 될 수 있는 지점이 무엇인지, 자신의 짜증, 자신의 예민함을 마주하며, 단순한 불쾌가 아닌 삶을 살아가는 감각임을 떠올리며 기록해보기 바란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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