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전북교육감 선거 과열은 안된다

현재 8명 안팎 하마평
진보진영 단일화 여부 관심

기사 작성: 새 - 2025년 09월 24일 10시08분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낙마한 후, 내년 6월에 치러질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치러질 선거를 앞두고 교육계에서는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이경한 전주교대 교수, 노병섭 새길을여는참교육포럼 대표, 유성동 좋은교육시민연대 대표, 김윤태 우석대 대외협력부총장,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 이남호 전 전북연구원장,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 등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내년 선거의 우선적인 관심사는 그동안 단일 후보를 내세웠던 진보 진영이 또다시 단일 대오를 갖출 수 있을지 여부다. 진보 진영만으로도 5~6명이 넘는 복잡한 구도가 형성된다.

과거의 단일화 과정이 진통이 컸던데다가 상대적으로 진보적 색채가 강한 천 교수와 노 대표 모두 출마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은 오랜 기간 진보 단일 후보 대 보수 단일 후보 구도로 치러져 왔으며, 실제로 단일화가 승패를 가른 경우도 적지 않다.

이남호 전 전북연구원장이 최근들어 사의를 밝히고 본격적인 출마 준비에 돌입하면서 교육계는 물론 정치권의 시선도 전북에 쏠리고 있다.

단일화 여부에 따라 결과가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건 여전하지만, 이번에는 후보별 정책 경쟁력과 리더십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 같다. 전북교육감 선거는 지역을 넘어 전국 교육정책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또, 이번에도 교수 출신이 전북교육감직을 차지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전북교육감은 2004년 당시 최규호 전북대 교수가 당선된 뒤 올해까지 20년 이상을 줄곧 대학교수가 맡아왔으며 교사 출신은 전례가 없다.

상대적으로 보수 교육감으로 분류됐던 서 전 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대해 도민이 어떤 평가를 하느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 같은 혼전이 정치적 진영 대결로 단순화되기 어렵다. 교육감 선거는 유권자 인식상 보수 대 진보 프레임이 작동해 왔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당정치의 탈색’ 흐름 속에서 전북교육감 후보들 다수가 민주당 성향으로 분류되는 점, 정책 스펙트럼이 과거보다 넓게 분화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선거는 정파적 대결이 아닌, 교육 철학과 행정 역량 중심의 정책 대결로 흘러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무너져가는 교권을 회복하고 학교 폭력을 해소하여 전통 교육 도시로서의 전북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 유력 후보들이 대거 출마할 가능성이 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지만 지나친 과열은 금물이다. 차분한 정책 대결로 교육감 선거가 치러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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