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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길목]2025~2027, 10대 문화예술트렌드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12월 17일 14시33분

연말이 되면 트렌드 분석보고서를 찾아 읽게 된다. 우리나라 문화관광 분야에서 가장 정책보고서를 많이 생산하는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대한민국 10대 문화예술트렌드 분석보고서의 내용을 살펴보려 한다.

보고서에서는 1) 윤리없이 스며든 디지털과 AI, 2) 세계가 품은 한국문화, 3) ‘나만의 삶’에 삐져든 대한민국, 4) 스핀오프(Spin-off)와 K-시대, 끊임없이 펼쳐지는 세계관, 5) 이코노-럭스(Econo-Lux) 시대의 도래, 6) 멘탈헬스, 숨지 않는 자기관리와 치유적 예술, 7) 에코 크리에이션(Eco Creation), 환경과 문화예술의 조화, 8) ‘갈라치기와 팬덤’ 양극화를 해결할 다양성 시대, 9) 지역이 새롭게 진화한다, 하이퍼로컬 커머스 시대, 10) 지정학적 위기와 글로벌 문화공급망 재편 등을 10대 트렌드로 꼽고 있다.

전반적으로 쉽게 이해되는 내용도 있지만 조금 설명이 필요한 부분도 있어 보인다.

첫 번째 ‘윤리없이 스며든 디지털과 AI’ 트렌드는 디지털 기술발전과 AI의 활용 속도가 제어하기 힘들 만큼 빠른 속도로 진화되다 보니 딥페이크나 복제 후 재창조 등 저작권 문제, 창작과정에서 기술의 적용범위 등에 대한 극심한 혼란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두 번째 ‘세계가 품은 한국문화’ 트렌드는 짐작하시는 대로 한류콘텐츠를 넘어 순수예술, 생활양식 등 K-문화 전반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K-문화가 세계인이 보편적으로 공감하고 수용하는 K-Style로 발전해 국가적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 번째, ‘나만의 삶’에 삐져든 대한민국이라는 트렌드는 단독 가구의 증가와 개인주의의 확산으로 나 중심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되고, 비대면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생활양식이 새로운 문화양식을 생산해 낼 것이라는 의미이다.

네 번째, ‘스핀오프(Spin-off)와 K-시대, 끊임없이 펼쳐지는 세계관’ 트렌드는 하나의 창작물이 다양한 창작물로 변환되는 멀티유즈, 즉 성공한 하나의 문화콘텐츠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다른 문화콘텐트를 재창조하는 방식으로 문화산업이 성장해 간다는 의미이다.

다섯 번째, ‘이코노-럭스(Econo-Lux) 시대의 도래’ 트렌드는 굳이 공유서점을 찾아 책을 사고, 비싸지만 예술품 하나쯤 소장하는 것 등 수준높은 문화예술을 현명하게 소비하는 것을 똑똑하고 가치있는 럭셔리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소비문화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 ‘멘탈헬스, 숨지 않는 자기관리와 치유적 예술’ 트렌드는 정신건강이 중요해지면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미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의미이다.

일곱 번째, ‘에코 크리에이션(Eco Creation), 환경과 문화예술의 조화’는 사회적으로 심각해 지고 있는 기후위기와 환경문제 등이 문화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쳐 친환경적인 가치를 담은 문화예술 활동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는 의미이다.

여덟 번째, ‘갈라치기와 팬덤’ 양극화를 해결할 다양성 시대 트렌드는 사회적 양극화(갈라치기)나 정치적 팬덤 현상의 심각성이 커질수록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문화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커져 문화다양성 확보가 중요한 정책 지향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아홉 번째, ‘지역이 새롭게 진화한다, 하이퍼로컬 커머스 시대’ 트렌드는 행정 중심에서 생활 중심으로 사람들의 삶이 바뀌면서 지역에 대한 개념과 정의도 변화하며, 삶의 터전인 지역의 고유한 오리지널리티에 관심을 갖고 지켜가고자 하는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열 번째, ‘지정학적 위기와 글로벌 문화공급망 재편’ 트렌드는 국제정세의 불안정성은 문화예술 사조의 흐름이나 창작 주제, 문화예술 시장 축소 등 문화예술계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한다.

문화예술은 질 높은 삶을 확보하고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는 데 정치경제만큼 중요한 것이다. 또 트렌드를 파악하려는 노력은 미래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이미 시작된 문화예술 트렌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생각이 좀 필요하다. /문윤걸(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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