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황석영, 군산에 '칼라 문화재단' 설립

제3세계 문학-미술-영화 연대기구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12월 17일 17시20분

황석영 작가가 김관영 전북도지사 등과 함께 17일 서울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3세계 문화연대 기구인 ‘칼라(KAALA) 문화재단’ 출범 소식을 알렸다.

/정성학 기자·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군산에 제3세계 문화연대 기구인 ‘칼라(KAALA) 문화재단’이 설립됐다.

칼라는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를 잇는 문화연대를 목표로 한 국제기구다. 문학, 미술, 다큐멘터리 영화를 중심으로 한 문화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각국의 문화적 경험과 동시대적 문제를 공유하는 글로벌 사우스 포럼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그 성취를 조명할 칼라 문학상을 제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초대 이사장은 한국문학의 거목이자 군산에 기거하는 황석영 작가가 맡았다.

황 작가는 ‘장길산’, ‘삼포로 가는 길’, ‘객지’ 등을 통해 식민과 분단, 산업화 과정에서 주변으로 밀려난 민중의 삶을 다뤄온 소설가로 잘 알려졌다.

아울러 제3세계 작가들과의 연대 경험을 바탕으로 탈식민 이후 세계를 문화적으로 다시 연결할 필요성을 지속 제기해왔다.

그는 17일 서울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칼라 문화재단 출범 소식을 알렸다.

황 작가는 “제3세계 문화는 한때 세계 문학과 예술의 중요한 축이었지만, 그 연대의 언어는 오랫동안 사라져 있었다”며 “칼라는 과거를 반복하는 조직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에서 다시 연대를 실천하는 문화적 장치”라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또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지를 표했다.

김 지사는 “칼라는 전북지역에 기반을 두고 세계와 연결되는 드문 국제 문화협력 시도”라며 “전북특별자치도는 칼라 문화재단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군산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우스 문화 교류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재단 본부를 둔 군산은 일제 식민의 상처와 산업화 잔재 등이 혼재된 근대문화유산의 상징적 공간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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