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완주·전주 통합에 매몰된 사이, 전북의 미래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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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미래 10년, 20년이 지금 이 순간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이는 외부 환경이 나빠서가 아니다. 재정이 없어서도, 인구가 줄어서도 아니다. 전북 도정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국제공항과 새만금 SOC, RE100 산업단지 전환, 국가 전략산업 유치, 2036 하계올림픽 준비까지. 전북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핵심 프로젝트들이 하나같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도민들 사이에서 “전북의 잃어버린 한 해”, “도정의 길 잃음”이라는 말이 반복되는 이유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는 도정 전반에 대한 경고이며,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될 현실 진단이다.

멈춰 선 새만금, 흔들리는 전북의 성장축

새만금국제공항은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다. 전북 산업지도를 다시 쓰고, RE100 산업단지·미래산업·국제물류를 연결할 전북 경제 전환의 핵심 축이다. 그러나 법원의 기본계획 취소 판결 이후 공항은 멈췄고, 그 여파로 새만금 내부 도로·전력·산단·매립 등 SOC 전반이 사실상 정지 상태에 놓였다.

문제는 공항이 멈춘 사실 그 자체보다, 그 이후의 대응이다. 항소 결과와 무관하게 전북만의 플랜 B는 있는가. 과학적·실측 기반의 안전성 보완 계획은 왜 도민 앞에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가. 공항 하나가 멈추자 전북의 산업, 물류, 관광, 기업 유치까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새만금이 멈추면 전북의 미래도 함께 멈춘다는 사실을 도정은 정말 직시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RE100 경쟁, 전북만 뒤처지고 있다.

지금 글로벌 산업의 기준은 분명하다. RE100 전력 없이는 기업이 오지 않는다. 전남, 경남, 충남 등은 송전망 확충, 에너지 저장 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전력구매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이미 선점 경쟁에 나섰다. 반면 전북은 여전히 전력망 포화, 계통 제약, 인허가 기준 미비, 주민 수용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RE100은 선언이나 구호가 아니다. 정량 목표와 실행 일정, 비용 분담 구조가 명확해야 하는 실전 과제다. 언제까지 “준비 중”이라는 말로 시간을 보낼 것인가. 이대로라면 전북은 ‘RE100 불가능 지역’이라는 낙인을 스스로 굳히게 될 것이다. 이는 곧 청년 일자리, 신산업 투자, 지역 경제 전반의 후퇴로 직결된다.

조건은 충분했지만, 전략은 없었다.

1조 2천억 원 규모의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유치 실패는 전북 도정의 구조적 한계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새만금은 부지 확보, 안전성, 확장성, 산업 연계성 측면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럼에도 전북은 선택받지 못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조건은 충분했지만 전략은 없었기 때문이다. 좋은 땅이 있다고 국가 전략사업이 따라오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정량적 증명, 조직적 대응, 상설 컨트롤타워 없이는 앞으로도 전북은 반복해서 탈락할 수밖에 없다. 이 실패를 일회성으로 치부한다면, 전북의 미래 전략산업 경쟁력은 더욱 약화될 것이다.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 선정 이후가 더 중요하다.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 선정은 분명 값진 성과였다. 그러나 그 이후 10개월, 전북은 무엇을 준비했는가. 시설 계획, 재정 추계, 분산 개최 전략, 사후 활용 계획, IOC 외교 로드맵까지&;필수 과제 중 어느 것 하나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올림픽은 유치보다 준비가 본질이다. 특히 탄소중립과 RE100, 지속가능성은 IOC의 핵심 기준이다. 지금처럼 준비가 더딘 상태라면 ‘국내 후보도시’라는 명예가 국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선택과 집중 없는 도정은 미래를 잃는다.

문제의 핵심은 분명하다. 전북 도정의 에너지는 한정돼 있다. 그런데 지금 그 에너지가 어디에 쓰이고 있는가. 완주·전주 통합 논쟁에 과도하게 매몰된 사이, 전북의 미래를 좌우할 중추적 사업들은 속도를 잃었다. 분명히 말한다. “완주·전주 통합은 전북의 미래 그 자체는 아니다!”.

지금 전북이 집중해야 할 우선순위는 명확하다.

새만금 정상화, RE100 산업전환, 국가 전략산업 유치 체계 구축, 2036 올림픽 국제 경쟁력 확보. 여기에 모든 정책과 예산, 행정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전북의 미래는 선언이 아니라 결단의 문제다. 지금 선택하지 않으면, 전북은 또다시 시간을 잃게 된다. 이제 전북특별자치도는 스스로의 미래를 설계할 능력이 있는지 도민 앞에 증명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 없는 전북의 도약은 없다. 지금이 바로 그 결단의 순간이다.

/윤수봉 의원(전북특별자치도의회, 완주 제1선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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