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리 가' 전국 꼴찌 대책을 마련해라

전라북도교육청이 수능 ‘수리 가’ 영역이 전국 꼴찌에 머무른 이유가 “도내 대학들의 입시 전형에 있다”고 발표하자 전북대학교가 “대학 입시전형과 수리 가의 성적 부진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1학년도 수능 성적 기초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라북도 수험생들의 ‘수리 가’ 영역은 2010년에 이어 2011학년도에도 전국 최하위인 16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전북교육청은 ‘수리 가’ 최하위의 원인이 도내 주요 대학들의 입시전형 방식에 있다고 주장했다.

도내 대학들이 자연계열 진학 입시전형에 있어서 ‘수리 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수리 가’를 필수 영역으로 지정함으로써, 도내 수험생들의 ‘수리 가’의 응시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서 이처럼 저조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수능 응시자 중 ‘수리 나’에 대한 ‘수리 가’ 응시 인원 비율이 전북은 0.55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가장 낮은 제주도의 0.20대 1에 비해 2.75배나 많은 수치다.

전라북도교육청이 전북지역 수험생들의 ‘수리 가’ 성적 전국 최하위의 원인을 지역 대학의 입시 전형 탓이라고 발표하자, 지역거점 국립대인 전북대학교가 어제 반박 자료를 내놓았다. 서울대와 부산대, 경북대, 충남대, 전남대 등 국립대는 거의 모든 자연계열 대학과 학부에서 ‘수리 가’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있고, 일부 ‘수리 나’를 인정하는 경우에도 ‘수리 가’에 20% 안팎의 가중치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전북대는 ‘수리 가’를 필수로 지정한 학부와 학과는 다른 국립대들에 비해 결코 많지 않고, ‘수리 가’에 대한 가중치도 다른 국립대들의 절반 수준인 10%만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도내 주요 대학의 입시전형으로 인해 ‘수리 가’ 영역 16위를 차지했다는 설명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전북대의 반박자료를 꼼꼼히 따져보면 전라북도교육청이 ‘수리 가’ 성적 저조의 원인을 지역대학들에 떠넘기려한 인상이 역력하다. 세부 원인을 따져보기도 전에 옹졸한 변명을 내뱉은 셈이다. 사실 전북지역 학생들의 ‘수리 가’ 성적이 전국 최하위를 맴돌았던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응책을 마련해야할 교육당국이 책임 전가에 연연한 처신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원인과 대책은 언제나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 수리과목 담당 교사들의 노력이 필요 수도 있고, 학생들의 학습이 부족한 때문일 수도 있다. 전라북도교육청은 연이은 꼴찌를 계기로 ‘수리 가’ 영역 성적 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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