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군산시의회 초-재선의원 의장단 사퇴 촉구

기사 작성: 김기현 기자 - 2011년 06월 29일 14시58분

고성과 막말, 주먹질까지 서슴지 않는 군산시의회에 대해 시민들의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초·재선의원들이 의장단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29일 초·재선의원 11명은 의장단(의장,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운영·행정복지·경제건설위원장) 등 5명의 사퇴를 촉구하는데 뜻을 모으고 고석강 의장에게 서명서를 전달했다.

이날 서명에 동참한 A의원은 “최근 몸싸움과 고성, 막말에 이르기까지 의원으로서 부끄러운 행동을 보여줬다”며 “리더십 부재에 따른 책임을 지고 의장단이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에 충실해도 모자랄 판에 의원들 간 갈등의 골만 깊어가고 있는 것을 보고 도저히 이대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뜻을 모으는데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B의원은 “지금처럼 시의원들이 통제가 되지 않는 때는 없었다”며 “이는 의장이 장기간 의장직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 간 소통부재로 생긴 것인 만큼, 의장단을 새로 선출해 군산시의회가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윤모씨는 “시민들을 위한 손과 발이 되겠다고 인사한 것이 엊그제인 것 같은데, 이제 와서 싸움질이나 하는 의원들을 눈뜨고 볼 수 없다. 몇몇 의원들만 탓할 것이 아니라 모든 의원들이 반성의 계기로 삼아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참여자치 군산시민연대 유재임 사무국장은 “시민들에게 본을 보여야 할 의회가 자기 밥그릇에 너무 치중하다보니 사소한 것에서 부딪힌 것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의회가 분열보다는 단합하려는 공감대 형성이 먼저 이뤄져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일련의 사건들을 5명의 책임으로만 돌리기에는 너무하는 것 같다”며 “모든 의원들이 자정을 촉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3일 부안에서 열린 군산시의회 역량강화 워크숍에서 C의원과 D의원이 주먹질을 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 의원들은 평소에도 감정의 골이 깊은 상태에서 사소한 말다툼을 하며 싸움을 벌여 동료의원들의 눈총을 샀다.

이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군산지역위원회는 자체 진상조사를 벌여 재발방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군산시의회 의원들에 대한 자질논란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시의회 공식적인 회의자리에서 의원들 간 물병을 던지는 일이 발생했으며, 지난해 8월 업무보고 자리에서는 모 의원이 여성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또한 최근에 한 의원은 공공장소에서 의회사무국 직원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는 등 비인격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빚는 등 시의회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기현 기자 sisando@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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