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이사람] 정읍 산외면 수해현장에서 자원봉사 나선 전민철-신은별씨

기사 작성: 김병진 기자 - 2011년 08월 15일 22시11분

“처음 왔을 때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컸어요. 막상 해보니 몸은 힘들지만 뿌듯합니다”13일 정읍시 산외면 수해 지역을 찾은 전민철(29)씨와 신은별(여·24)씨의 얼굴은 밝았다.이날 오후 전씨는 다른 자원봉사자 5명과 함께 하천 범람으로 침수된 주택 앞에 모래마대를 쌓고 있었다.20㎏ 남짓한 무게에 팔이 아팠지만 지친 기색 없이 30여개의 모래마대를 모두 날라 집 앞에 임시 물막이 벽을 만들었다. 전씨의 옷은 온통 흙투성이가 됐다.전씨는 “당장은 고생스럽지만, 절망에 빠진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다”며“이웃의 어려움을 돕고 싶다는 생각하나로 전국 각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러 오신 것을 보면서느낀 점이 많다”고 말했다.또 “매년 되풀이 되는 수해에 마을주민들의 하소연을 들으면 가슴 한켠이 먹먹해 진다”며 “지자체는 다시는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씨는 흙탕물에 젖은 빨랫감을 씻어내는 일을 거들었다. 일을 해도 산더미처럼 쌓인 빨랫감이 줄지 않았다.신씨는 “연휴에 가족들과 나들이가 계획돼 있었지만 언론보도와 친구들 이야기를 접한 뒤 망설이지 않고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현장에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이어 “하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이곳에 모인 자원봉사자들을 보니 한편으로 희망도 느낄 수 있었다”며 “봉사와 나눔을생각에만 그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몸소실천할 때 그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들이 소속된 사단법인 자원봉사단 ‘만남’은 민간 봉사단체 단일 규모로는 최대 인원(13일 기준 300여 명)을 수해복구 현장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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