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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 선거문화의 민주주의 꽃이다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는 선거 싸움판이 아니라 선의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미래지향적인 아름다운 축제가 됐으면 한다. 공명정대한 선거문화와 지방자치 발전이 민주주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는 기회가 된다면 더욱 좋겠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2월 13일 15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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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입춘이 지났다. 이맘때쯤이면 작심삼일을 챙겨볼 필요가 있다. 처음 결심한 계획을 삼일도 유지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말이기도 하지만, 자칫 변심은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냐며 자기합리화를 시키는 무의식의 원천이 되는 말이기도 하다. ‘새해에는 뭘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계속 반복되는 습관 하나 고치지 못하는 이유가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주는 위안감 때문이라는 역설도 설득력이 있다. 그런 점에서 입춘이 되면 이 작심삼일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해 놓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을 금치 못할 때가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일 년을 24절기로 나누어 거의 보름에 한번 꼴로 깨어서 세상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도록 한 것이다. 억측 같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아귀가 착착 맞는 것이 정말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다. 예전에는 태양의 밝은 기운을 신성시했다. 그래서 일 년 중에 밤이 제일 길었다가 점차 낮이 길어지는 출발점인 동지를 사실상 한 해의 출발점으로 여겼다. 동지를 작은설이라 여겨 양의 기운을 충족시키기 위해 붉은 색의 팥죽을 먹으며,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을 본격적으로 챙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심이 잊어질 만할 때 정월 초하루 설날을 통해, 또 그것이 잊어질 만하면 입춘이라는 절기를 통해 새해 결심을 새기고 또 새기게 했다. 동지부터 입춘, 더 나아가 정월대보름 달집을 태우며 소원을 빌 때까지 새해 결심의 끈을 놓치지 않게 했다. 작심삼일이 끼어 들 틈을 주지 않은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작심삼일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절기를 맞아도 본능적으로 생계에만 매달리는 사람들이 있었고, 계획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계 그 이상을 설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후자와 같은 사람을 깨어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깨어 있지 않으면 본능적으로 작심삼일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작심삼일을 밥 먹듯 하는 사람은 결코 깨어 있는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쯤에서 다시 한번 챙겨보자. 연초에 새긴 결심을 나는 과연 얼마나 유지하고 있는가? 지금까지 잘 지켜왔다면 어느 정도 습관이 생겼을 것이고, 다시한번 결의를 다져 한 달만 더 지켜나간다면 웬만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습관의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잘 지켜왔다면 박수와 축복 받을 일이다. 이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입춘대길, 운수대통할 일만 만들어 가면 될 일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가장 정치적일 때 비로소 깨어 있는 사람으로 대접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생계에 본능적인 사람은 눈앞에 밥그릇에 연연해 하지만, 깨어있고 이성적인 사람은 밥그릇을 만드는 사회와 정치구조에 한눈을 팔지 않는다.

인류의 역사는 깨어 있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져 왔다. 오늘 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도 다 이렇게 이루어져 온 것이다. 정치권력은 타고난 양반이나 사대부들만의 전유물처럼 여겼던 수천 년의 역사 동안 오로지 먹고 사는 것만이 전부인양 살았던 조상들을 생각해 보자. 그 중에는 평생을 노예로, 더러는 상민으로, 정치권력에 의해 인간다운 삶조차 누리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의 손끝으로 정치권력을 창출해 낼 수 있다니 그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가 열린다. 선거는 정치의 질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고, 정치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다. 선거를 통해 다양한 지역 쟁점이 드러나고 해결 방안이 모색된다. 선거가 팽팽할수록 유권자의 마음을 얻으려는 다양한 공약들이 제시되고 이러한 공약이 치열하게 경합하면서 지역이 발전한다. 선거가 팽팽할수록 정치인들은 주권자인 국민을 염두에 두게 된다. 반면 선거가 느슨할수록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지역 유권자들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적극 참여해 누가 발전을 위한 좀 더 나은 생각을 갖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길 바란다. 투표는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선거 싸움판이 아니라 선의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미래지향적인 아름다운 축제가 됐으면 한다. 공명정대한 선거문화와 지방자치 발전이 민주주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는 기회가 된다면 더욱 좋겠다. /

양해완(시인, 김제시지평선축제제전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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