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세기 동서양 교역을 휩쓴 슈퍼스타 인삼, 서양은 왜 인삼의 역사를 숨겨왔을까? '인삼의 세계사(저자 설혜심, 출판사 휴머니스트)'는 범세계적 차원에서 인삼의 역사를 복원하는 것이다. 이 거대한 틀은 크게 동아시아라는 핵심부와 그 외의 지역이라는 두 영역으로 나뉜다. 인삼은 언제 어떻게 서양에 소개되었을까? 고려인삼이 서양과 만난 첫 기록은 1617년 일본 주재 영국 동인도회사의 상관원이 런던의 본사에 인삼과 함께 보낸 통신문이다. 상관원은 “한국에서 온 좋은 뿌리를 보”낸다며 “가장 귀한 약으로 간주되며 죽은 사람도 살려내기에 충분합니다”라고 인삼을 설명했다. 한국에서 일본, 남아프리카(희망봉)를 거쳐 런던에 도착한 인삼의 여정은 인삼이 ‘대항해시대’의 결과물이었음을 오롯이 보여주는 사례다. 이 책에서는 서양 문헌 속 인삼에 관한 기록으로 역사 속 인삼의 존재를 드러내 보인다. 동아시아에 파견된 예수회 신부들이 인삼을 직접 경험하고 쓴 보고서와 중상주의 기치하에 인삼 연구에 매진한 유럽 지식인들의 논문들, 철학자 존 로크의 기록과 라이프니츠가 인삼의 효능에 대해 질문한 편지들, 실제 인삼을 치료에 사용한 의사들의 임상 사례 등 흥미로운 기록들을 통해 17세기 초부터 18세기까지 인삼이 서양지식체계에 편입되는 과정을 살핀다. 또 인삼이 세계상품으로서 동아시아라는 중심부와 유럽-북아메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주변부의 이중구조 속에서 유통되었음을 밝히며, 그 궤적을 추적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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