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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 전통 혼인례의 변천

“주육례와 주자사례의 혼인절차 비교”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3월 26일 15시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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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존 한(한국화가, 호산서원 원장)



혼인례(婚姻禮)는 관혼상제(冠婚喪祭) 사례(四禮)중 두번째 맞는 통과의례(通過儀禮)이다. 남자와 여자가 짝을 지어 부부가 되는 것은 음(陰)과 양(陽)이 만나는 것이므로 그 의식의 시간도 양인 낮과 음인 밤에 만나는 즉 해가지는 시간에 거행했기 때문에 혼(昏)이라 하여 해가 질무렵에 했다. 따라서 혼인(婚姻)은 남자가 장가들고 여자가 시집간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헌법 제36조와 민법 제3장 건전 가정의례 정착 및 지원에 관한법률 어디에도 남자가 장가간다는 뜻만 있는 결혼(結婚)이란 용어는 없다. 일제시대 쓰던말로써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좋다.

혼인의 절차는 주육례(周六禮) 우리가 혼인하는 것을 육례를 갖춘다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일정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뜻이다. 주(周)나라 때의 혼인 주육례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납채(納采) 남자측에서 여자측에 아내를 삼기로 했다는 뜻을 전하는 것. 둘째, 문명(問名) 남자측에서 신부될 규수의 모친과 조모의 성씨를 묻는 것. 셋째, 납길(納吉) 남자측에서 점을 처보고 여자측에서 혼인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는 것. 넷째, 납징(納徵) 남자측에서 여자측에 혼인하기로 결정한 징표로 물건을 보내는 것. 다섯째, 청기(請期) 남자측에서 여자측에 혼인날짜를 정해 달라고 청하는 것. 여섯째, 친영(親迎) 남자가 신부될 규수를 데려다가 예식을 올리는 절차다.

이후 주자사례(朱子四禮)를 보면 주육례가 번잡하다하여 4가지로 축소한 절차다. 주육례보다 절차를 소상히 기록하였다. 첫째, 의혼(議婚)은 남자측과 여자측이 혼인할 것을 의논하는 절차를 말하는 것으로 신랑과 신부집에서 서로 사람을 보내어 상대편의 인물 학식 교양 건강 가세 종교 등을 조사하고 궁합을 본 다음 두집안의 혼인이 성립되는 과정을 말한다. 둘째, 납채(納采) 남자측에서 여자측에 며느리로 채택 했음을 청혼하고 여자쪽의 허락을 기다린 다음 신랑측 혼주가 신랑의 사주(四柱)를 신부집에 보내어 연길(涓吉, 좋은날)을 고르는 일. 셋째, 납폐(納幣) 남자측에서 여자측에 예물(禮物)을 보내는 절차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대하여 혼인을 허락한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예물을 보내는 것. 넷째, 친영(親迎) 남자가 여자집에 가서 신부가 될 규수를 데려다가 예식을 올리는 절차.

혼인의 조건은 남자 나이 16~30세 여자 14~20세 이어야 한다. 그러나 양가 부모중 병환이 있거나 50세이상 연만한 자가 있으면 나이 12세 이상만 되면 관(官)에 고하고 혼인 하였다(大典會通卷三) 또한 동성동본(同姓同本)이 아니어야 한다. 동성동본이 혼인하는 것은 씨족 윤리의 문란과 붕괴를 가져올 뿐아니라 우생학적 견지에서도 지능이 떨어지고 유전병 발생률이 높기 때문이다. 근친상(近親喪)에는 혼인할 수 없다. 자신 및 주혼(主婚)이 기년(朞年 1년) 이상의 상(喪)이 없어야 하고 대공(大功 9개월)의 복에 아직 장례를 마치지 않았아도 혼인할 수 없다. 경국대전(經國大典)에서는 사대부로서 상처한 자는 3년 뒤에 재취(再娶)할 수 있으나 부모의 명령 또는 나이 40인데 아들이 없는 이는 1년뒤 재취를 허락했다.(大典會通禮典婚嫁 37쪽)

합궁례(合宮禮) 또는 방합례(房合禮)라고도 한다. 혼례를 치르고 신랑신부가 몸을 합하는 절차로 신방 첫날밤이라고 한다. 합궁례를 치러야 비로소 부부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랑 엿보기라 하여 창호지 문을 침 묻은 손가락으로 뚫고 엿보는 풍습이 있었다.

동상례(東床禮) 혼례가 끝난 다음 신랑이 신부집에서 또는 재양을 와서 친구들에게 신랑다루기를 하고 신부집에서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풍습을 동상례라 한다. 그 기원은 중국의 왕희지(王羲之)가 사위를 구하러 각 서당을 돌아다니다가 동상(東床)에 허름한 의복을 입고 늠늠하게 앉아 있는 서생을 만나 사위를 삼았다는 데에서 유래한다고 하고 조선조때 권율(權慄)이 동상에서 공부하는 이항복(李恒福)을 사위를 삼고 동료들에게 한턱 낸데서 유래 됐다는 설도 있다.

끝으로 혼인이란 남녀가 하나로 합쳐서 위로는 조상을 모시고 아래로는 자손을 후세에 존속시키며 인륜, 도덕의 시원(始源)이며 만복의 근원이라 했듯이 일부일처의 고유한 정신적 사랑을 결합하여 서로 공경하고 인내하며 일생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관습 도덕 법률 등 사회의 모든 규범을 준수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잊혀져 가는 전통의 맥을 이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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