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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코로나19 이후, 문화재 문턱 낮추는 대안 제시하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5월 26일 13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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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미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재보존과 교수. 문화재 아웃리치연구소 이사장



2020년 벽두부터 우리 삶에 코로나19 뉴스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안정화 단계로 접어드는 것 같아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변환하여 조금 숨 쉴 수 있는 분위기로 호전되고 있으나 여전히 마음 놓고 이전처럼 자유하게 돌아다닐 형편은 아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삶은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고, 이전처럼 그냥 살지 않겠느냐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2년 메르스, 2013년 에볼라, 2015년 지카, 2020년 코로나19 등 감염병의 발생주기가 빨라지고 있고, 더욱이 감염병이 에피데믹(감영병 유행)에 그치기도 했지만 코로나19처럼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으로 이어져 우리 지구를 공포에 넣은 또 다른 감염을 대비해야 하는 세상이 온 것 같다. 감염병이 만연한 뉴 노멀(New Nomal)시대, 즉 ‘감염병 사회’를 살 것이라고 예견하는 미래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불행 중 다행으로 이미 비접촉 원격사회의 토대를 준비하고 또 경험하고 있어왔다. 즉 선진적인 IT기술에 의해 하이패스를 통한 고속도로 통과와 은행 업무의 자동기계화에 따른 입출금, 유튜브를 통한 공감문화 활동, 사회적 거리두기의 초기적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옆 사람과 떨어진, 커튼을 드리운 혼자 앉는 프리미엄 버스 등이 비접촉 원격사회를 살아가는 기초를 배워오고 있었다. 그래서 그나마 모든 일상이 멈추어 버리지는 않았다. 다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삶의 감동을 나누는 영역과 예술을 통한 감정의 힐링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의 통제, 그리고 대면 방식의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었다. 코로나19에 의해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자영업자이며 동시에 같은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문화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의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코로나19에 대한 여러 나라의 사례를 발 빠르게 특집으로 전하였다. 즉 독일의 문화부장관 모니카 그뤼터스는 “문화가 좋은 시절에 누리는 사치품이 아니라 인류의 표현방식”이라고 “위기의 시기일수록 예술가들은 창조적인 힘을 발휘해왔음”을 강조하면서 문화예술인을 중심으로 한 소상공인과 프리랜서를 위한 약 67조억 규모의 즉시지원금과 세금납부의 연기, 그리고 보험료를 경감하는 일 등을 발표하였다고 한다. 대만은 약 600억원에 달하는 문화예술 분야 즉 출판, 공연, 미술, 영화, 지역문화센터, 유형 및 무형문화재 등 문화예술전반이 포함된 지원 및 부양책을 발표하였고, 더 놀라운 일은 피해액을 보상해주는 방안과 예술가들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스태프 트레이닝, 기술력 개선, 디지털 마케팅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방안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칠레는 ‘엘리제 쿨투라(elige cultura)라는 통합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여 지역 예술가들의 음악콘서트, 영상, VR작품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게 하고 온다 미디어(Onda Media)라는 플랫폼에서 자국 영화를 무료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문화재청의 “문화재의 문턱은 낮게! 프로그램 품격은 높게! 국민 행복은 크게!”라는 모토로 전 국민과 전 세계인들에게 문화유산 향유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문화재 활용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재)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 문화재활용사업단(이하 연구소)은 올해 문화재청의 문화재활용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완주군의 고산향교와 임실군의 임실향교를 활용한 향교서원활용사업과 완주군의 지역문화유산교육사업, 임실군의 이웅재고택활용사업, 순창 생생문화재활용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개 4월말부터 5월 많은 참가자들이 문화재를 체험하고 가는 호시절에 코로나19에 의해 문을 닫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에 따라 전국의 문화재활용사업단 협회인 `한국문화유산활용단체 연합회'는 함께 모여 고민하고 각각 대응책을 세워보기로 하였다. 따라서 우리 연구소는 뉴 노멀시대인 감염병 사회에 문화재활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응책으로 우선 ‘연속형 프로그램’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문화재를 활용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을 도출하였다. 즉 강학의 공간인 명륜당에 10명을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준을 지키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고 나머지 참가자는 줌(ZOOM:화상회의 프로그램)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진행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에 필요한 교구재 또는 재료는 우리 직원들이 꾸러미를 만들어 Door to Door(집앞배달)로 전달하여 진행하고 있다. 혼밥이니 혼술이니 등등에 익숙한, 그리고 IT에 접한 경험이 있는 세대는 재미있다고 즐거워하지만 그렇지 않은 세대는 불편해 한다. 따라서 참가자들에게 참가 소감을 분석하여 또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이 이루어져야 할 경우 문화재 활용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더 좋은 비접촉 원격 프로그램의 개발을 준비하려고 한다. 코로나19가 2000년 넘게 살아온 방식을 갑자기 바꾸거나 새 인류의 출현은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미래를 준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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