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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3% 이자준다는 말에 속아”…전주 대부업체 사기 어떻게 당했나

처음 투자금은 작게, 나중엔 “목돈 챙길 기회” 수백, 수천만원 투자 유도
상인, 자영업자 등 피해 더욱 늘어날 듯…경찰에 고소 잇따라
투자자, 일명 ‘폰지사기’에 당한 것으로 추정

기사 작성:  강교현
- 2020년 05월 27일 17시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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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사업장으로 업체 직원이 찾아왔다. “한 달에 3%씩 이자를 쳐주는데 투자하면 수입이 쏠쏠할 것”이라고 했다.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기가 아닐까?’. 의심도 해봤지만 직원이 하는 말이 거짓말 같지 않아 투자를 하기로 했다. 그래도 처음엔 마음이 놓이지 않아 하루에 2만원씩만 넣었다. 이자까지 쳐서 100일이 되면 206만원을 받기로 했다. ‘혹시 떼여도 200만원 선에서 끝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약속한 날이 되자 정말로 이자까지 포함한 돈이 입금됐다. 신뢰감이 확실히 생겼다. 3개월 전 만났던 대부업체 직원은 “이번엔 목돈을 넣어보라”고 했다. 돈을 많이 넣으면 그만큼 수익도 커진다는 뜻에서였다. 수중에 쥐고 있던 여윳돈 700만원을 넣었다. 얼마 동안은 돈이 들어와 안심했는데, 그리고 연락이 끊겼다.

최근 전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수 백 억원대 대부업체 사기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은 수소문을 통해 서로의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몇 명씩 공동으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일명 ‘폰지사기’에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자본금은 들이지 않고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끌어 모은 다음, 투자 원금을 받아 이전 사람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사기 수법이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형태는 대부분 비슷하다. 상인 A씨의 경우도 그렇다. 그는 지난 3월부터 대부업체와 거래를 텄다. A씨는 한 달에 한 번씩 이자를 지급받은 사례다. 300만원을 넣었는데 매달 9만원이 입금됐다. 4월까지 두 달 동안 18만원을 받은 셈이다. 최근 수학 공식이나 되는 것처럼 직원이 찾아왔다. “참 답답하시네. 목돈을 넣어야 큰돈을 만질 수 있다니까요.” 달콤한 유혹의 사기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큰돈을 만져보고 싶다는 욕심이 앞섰다. 지난 15일 2,000만원을 입금했다. A씨는 “꼬박꼬박 이자가 들어왔고 주변에 투자한 사람들도 적지 않아 사기는 아닐 것으로 생각했는데 결국 이런 사단이 났다”고 가슴을 쳤다.

해당 사건은 대부업체 대표 B(48)씨가 시장 상인과 자영업자 등의 투자금 수 백 억원을 가지고 사라지면서 불거졌다. 2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전주의 한 대부업체 사장과 직원 14명이 사기 피해를 주장하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동종 대부업체 사장 B씨가 돈을 가지고 잠적했다”면서 “사기 피해 금액만 300억원 정도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들도 B씨에게 당한 피해자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B씨에게 사기를 당한 상인 등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다른 대부업체들도 한통속이 아니겠냐”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하고 있다.

B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 대부업체들은 사기 사건이 알려지자, 지난주 피해자들의 계좌로 3일 동안 5만원씩을 입금했다. 피해 상인 A씨는 “일종의 위로금 형식인데, 나중에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는 증거를 만들려는 의도된 행위가 아니겠냐”면서 “분명히 사라진 B씨와 연관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잠적한 B씨를 알지도 못하고 피해를 주장하는 업체만 믿고 투자를 했는데, 사건이 터지고 나선 전화를 해도 도통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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