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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은 "그게 뭔가요" 업주는 "손님이 싫어해"

일부 시민 “사용법 모르고, 알고 있어도 신상노출 이유 꺼려”
업주 “QR코드 사용문화 자리 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한 듯”

기사 작성:  강교현
- 2020년 07월 02일 16시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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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전주 효자동 신시가지의 노래방에서 업주가 손님에게 QR코드 전자출입명부 확인을 하고 있다.



■QR코드 의무화 첫날



지난 1일 밤 10시께 전주 효자동 신시가지. 번화가를 중심으로 감성주점과 헌팅포차 10여 곳이 눈에 들어온다. 한 감성주점 입구에는 직원으로 보이는 관계자가 입장하는 손님들을 맞이 했다. 직원은 “입장하기 전에 QR코드 찍을 준비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대로 보이는 커플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업소에 들어섰다. 입장을 하면서 서로 인증샷을 찍는 여유도 보였다. 반면 중‧장년층으로 보이는 남성 3~4명은 “QR코드가 뭐하는 거냐”며 직원에게 물었다. 직원은 일행에게 설명을 하다 힘이 들었는지 중간에 포기하고 수기작성으로 안내를 한 뒤 입장시켰다. 직원은 “나이 드신 손님은 QR코드가 뭔지도 모르는 분이 많다”며 “한 두 명도 아니고 안내를 하다보면 진이 다 빠지는 것 같다”고 했다.

오후 11시께 인근 노래방. 취재진을 맞이하는 업주 A씨는 수기 작성명부를 내밀었다. 취재진이 “QR코드로 인증하겠다”고 말하자 그제서야 A씨는 전자기기를 꺼내고 입장을 안내했다. 신분을 밝히고 “어째서 QR코드가 아닌 수기작성으로 안내했나”고 묻자, “노래방의 특성상 1~2차에서 술을 마시고 방문하는 고객이 대다수로 QR코드를 안내했다가 시비라도 붙을까봐 그렇게 한다”고 했다.

50분쯤 후 중화산동의 한 단란주점. 이곳 업주도 수기 작성명부를 꺼내밀었다. 신분을 밝히고 QR코드 설치 여부를 물었다. 업주 B씨는 “QR코드 계도 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것은 알고 있고, 본인의 휴대폰에도 준비가 돼있다”며 “단란주점에 방문하는 고객은 대부분이 신분 노출을 꺼려 수기작성으로 대체할 것을 원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단란주점은 젊은 고객보다는 중‧장년 고객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QR코드가 어떤 것인지도 잘 모른다”며 “전자출입명부 문화가 정착하는 것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코로나19 예방과 역학조사를 위한 고위험시설 지정과 계도를 마치고 이날부터 QR코드 전자 출입명부 의무화를 시행했다. 하지만 일부시민은 QR코드에 대해 모르고 있거나, 업소에서는 여전히 수기작성으로 대체하는 시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실내집단운동 시설, 실내 스탠딩공연장 등 1차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8곳의 QR코드 설치율은 97.5%다. 지난달 23일부터 2차 고위험시설로 뷔페식당, 유통물류센터, 방문판매업체, 대형학원 등 4곳이 추가됐다. 2차로 지정된 곳은 오는 15일까지 계도기간을 가진다.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의무화 수칙을 어긴 사업장은 300만원 이하의 벌금, 집합금지 등의 행정 조치를 받을 수 있다.

도 관계자는 “시‧군 등 기관에 업무협조를 통해 고위험시설 점검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접촉자를 빠르게 특정 지을 수 있도록 시행하는 만큼 취지에 맞게 해당 업소와 시민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다. /강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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