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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지리산은 신선이 사는 ‘방장제일동천(方丈第一洞天)’


-옛 자료에서 전북을 만나다:지리산 용호구곡(龍湖九曲)의 글씨
-창암 이삼만의 용호석문를 비롯, 김두수, 이종묵, 이종학의 작품 등 바위 글씨 즐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07월 07일 15시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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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주천면에 위치한 용호구곡((龍湖九曲)은 지리산 서북쪽 능선의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대표적 명승으로, 특히 구룡폭포는 ‘남원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 지리산 서북능선에서 내려오다가 구룡계곡(九龍溪谷)이다. 이 계곡은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에서부터 구룡폭포가 있는 주천면 덕치리까지 약 3km에 이르는 심산유곡이다. 웅장하고 수려한 산세와 깍아지른 듯한 기암절벽, 폭포와 소 등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우리는 이곳 구룡계곡을 용호구곡(龍湖九曲)이라고 부른다.

용호구곡의 제1곡은 송력동(松瀝洞, 송력동폭포), 제2곡은 용소(龍沼) 일명 불영추(佛影湫, 또는 玉龍湫), 제3곡은 학서암(鶴棲岩), 제4곡은 서암(瑞岩) 일명 구시소, 제5곡은 유선대(遊仙臺), 제6곡은 지주대(砥柱臺), 제7곡은 비폭동(飛瀑洞), 제8곡은 석문추(石門湫) 일명 경천벽(擎天壁), 제9곡은 교룡담(蛟龍潭)으로 구룡폭포(九龍瀑布)이다.



제1곡



주천쪽 지리산 국립공원 매표소에 조금 못미치고 있는 송력동폭포를 1곡이라 한다.



제2곡



매표소를 조금 오르면 높이 5m의 암벽에 이삼만이 썼다는 ‘용호석문’이란 글이 음각되어 있는 절벽 아래 흰 바위로 둘러싸인 못이 2곡으로 불영추라 한다.





제3곡



육모정에서 300m 지점에있는 황학산 북쪽에 암석층이 있는데 이 암벽 서쪽에 조대암이 있다. 이 조대암 밑에 조그마한 소가 바로 4곡이며, 학들이 이 곳에서 물고기를 잡아 먹는다고 해서 학서암이라 한다.



제4곡



학서암에서 300m쯤 오르면 흰 바위가 물에 닳고 깎여 반들 거리고, 구시처럼 바위가 물살에 패여있다. 또 거대한 바위가 물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가 하면 건너편 작은 바위는 중이 꿇어 앉아 독경하는 모습같다고 해서 서암이라고 하며, 일명 구시소로 더 알려져 있다.



제5곡

구시소에서 1km지점에 45도 각도로 급경사를 이룬 암반을 미끄러지듯 흘러내린 곳에 깊은 못이 5곡인 유선대이다. 유선대 가운데에 바위가 있는데 금이 많이 그어져있기 때문에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때 신선들이 속세의 인간들에게 띄지 않기 위해서 병풍을 치고 놀았다 하여 은선병이라고도 한다.



제6곡



유선대로부터 500-600m쯤 거리에 구룡산과 그 밖의 여러갈래 산줄기에서 흘러내린 게곡 물이 여기에서 모두 합류한다. 그 둘레에 여러 봉우리가 있는데 제일 뾰족한 봉우리가 계곡물을 내지르는 듯해서 그 봉우리 이름을 지주대라 하고, 이곳을 6곡이라 한다.



제7곡



지주대로부터 왼쪽으로 꺾이면서 북쪽으로 1km 지점에 거의 90도 각도로 깎아지른 듯한 문암이라는 암석층이 있는데, 이에 속한 산이 반월봉이고, 여기서 흘러내린 물은 층층암벽을 타고 포말려 비폭동이라 하며 이를 7곡이라 한다.



제8곡



비폭동에서 600m쯤 올라가면 거대한 암석층이 계곡을 가로질러 물 가운데 우뚝 서 있고, 바위 가운데가 대문처럼 뚫려 물이 그 곳을 통과한다 해서 석문추라 하는데, 바로 이곳이 8곡이다. 경천벽이라고도 부른다.



제9곡



경천벽에서 500m 상류 골짜기 양켠의 우뚝 솟은 두 봉우리가 있다. 멀리 지리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두 갈래 폭포를 이루고, 폭포 밑에 각각 조그마한 못을 이루는데, 그 모습이 용 두 마리가 어울렸다가 양쪽 못 하나씩을 차지하고 물 속에 잠겨 구름이 일면 다시 나타나 서로 꿈틀 거린 듯하므로 교룡담이라 하고, 이곳이 바로 9곡이다. 아홉 마리 용이 살다가 승천 했다는 전설과 함께 일명 구룡폭포라 한다.



불영추(옥룡추) 바로 아래 바위 절벽에는 창암 이삼만(李三晩, 1770~1847)이 썼다고 전하는 '용호석문(龍湖石門)'과 김두수가 8세 때 썼다는 '방장제일동천(方丈第一洞天)'이 새겨져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구룡분소와 육모정 중간지점에 크게 각석된 ‘용호석문(龍湖石門)’ 바위글씨는 창암(蒼巖) 이삼만(李三晩: 1770~1847)의 글씨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 좌측으로는 ‘방장제일동천(方丈第一洞天) 김두수(金斗秀) □□서(□□書)’ 라고 각자됐다.

'용호석문'과 '방장제일동천' 각자 사이에는 자연 석불이 있다. 이 석불의 그림자가 소에 비친다고 해서 불영추라고도 한다. 동천(洞天)은 본래 중국의 도교에서 신선이 사는 곳을 일컫는 말인데, 별천지(別天地)라는 뜻도 담겨 있다. 주희의 '무이구곡도가' 제9곡에 나오는 '이곳 말고 인간 세상에 별천지가 있으랴(除是人間別有天)'라는 마지막 구절과 같은 뜻이다.

또다른 ‘방장제일동천’은 이종묵, 이종학이 쓴 것으로 확인된다. 제3곡의 바위 글씨를 제외하고 구곡을 알리는 바위 글씨가 존재한다. 김사문(金思汶, 1889∼1978)의 「용호구곡경승안내(龍虎九曲景勝案內)」에는 제1곡 송력동의 이름이 붙여진 유래, 송림사가 폐사가 된 전설, 제2곡 불신당 주변의 석문(石文)을 쓴 작자들, 제4곡 칠성암(七星唵)의 명칭 유래, 제5곡 유선대에 전해지는 산서(山西) 조경남(1570∼1641)의 일화, 제8곡 경천벽(擎天壁)과 제구곡 용화굴(龍化窟)이 그 이름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경관의 모습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곡진하게 묘사하고 있다.

한편 『용성지(龍城誌)』에 기록된 용호구곡 내용을 볼 때 구룡계곡에는 용추동(龍湫洞)에는 불영추(佛影湫), 구룡추(九龍湫), 이수추(梨樹湫: 배나무못), 괴음추(槐音湫), 대야추(大也湫) 등 열두 개의 추(湫)가 언급되고 있는 바 이들 경물의 구명과 경관 의미의 전달이 잘되고 있다.

제2곡 옥용추 인근의 위치한 용호서원엔 ‘용호구곡십영(龍湖九曲十詠)’ 제영시가 있어 용호구곡시의 변형된 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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