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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사성암


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08월 11일 15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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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에 시간당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10여 마리의 소 떼가 구례 사성암으로 대피했다. 사성암은 8일 오후 1시 경 10여 마리의 소 떼가 유리광전 앞마당에 모여있는 것을 발견, 인근 축사에 연락해 소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시켰다. 소들은 대웅전 앞마당에서 풀을 뜯어먹거나 휴식을 취했다. 이곳이 사찰임을 아는지 모르는지, 누구 하나 뛰놀거나 울음소리도 내지 않고 얌전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사성암은 범람한 섬진강변에 가깝지만 해발 541m의 오산 정상부에 자리해 있는 바 어떻게 소들이 이곳까지 왔을까 참으로 궁금하다.

구례 사성암(四聖庵)은 아직 덜 알려진 작은 암자다. 연기조사가 처음 세운 것으로 전해지는 사성암은 바위 사이에 박혀 있다. 바위를 뚫고 나온 듯한 '약사전'과 바위 위에 살짝 얹어 놓은 듯 단아한 '대웅전' 등이 산과 하나되어 고운 자태를 뽐낸다. 기록에 의하면 4명의 고승, 즉 원효대사,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가 수도한 곳이어서 사성암이라고 불리운다. 사성암은 백제 성왕 22년(544년)에 연기조사가 본사 화엄사를 창건하고 이듬해 사성암을 건립했다고 한다.‘순천(順天)의 낙수(洛水)를 합해 압록진(鴨錄津)이 되어 동으로 흐르다가 구례(求禮)에서 병방산(丙方山) 끼고 V자 곡강(曲江)을 이룬 곳이다. 전에는 역(驛)도 있고 원(院)도 있었으며, 또 순천 및 남원으로 통하는 대로에 임한 요해지(要害地)로 유사한 때에는 매우 중히 여기던 곳이다. 저 임진왜란에 군의 연락 관계로 하여 두 번이나 다툰 것도 이 까닭이다. (중략)사성암(四聖庵)이라 하여 작기는 하여도 오래 전부터 이름 있는 곳이니 원효, 의상, 도선 이하로 진각(眞覺), 원감(圓鑑) 등이 다 여기 안선(安禪)이였다.’

최남선은 ‘심춘순례’에서 오산과 사성암을 이처럼 표현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추노’는 도망 노비를 쫓는 추노꾼 이대길(장혁 분)과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훈련원 판윤 출신의 관노 송태하(오지호 분), 그리고 그들의 연인 혜원(이다해 분). 그들의 쫓고 쫓기는 여정이 소개된다. 사성암은 태하와 혜원이 대길이 일행을 피해 머물던 암자로 좁은 길을 올라 대웅전에 오르면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과 지리산 노고단을 한눈에 담아낸다. 사성암에서 보는 지리산과 섬진강의 경관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문척면의 경우 일부 고지대를 빼곤 수해를 입었고, 구례읍 전체가 현재 섬진강 범람으로 수해를 입은 상황이다. 보통 산으로 둘러 쌓여 수해가 없던 곳인데 30년만에 이같은 재난이 왔다. 마을에서 1시간 가량은 올라와야 하는 길인데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는지 신기하면서도 안타깝다. 오늘따라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심우도(尋牛圖)’같다는 생각이 든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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