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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물량 폭증,택배 노동자는 `파김치'

추석 앞두고 평소의 2~3배 물량 처리
‘까대기’ 작업만 반나절, 하루 한 끼 먹는 경우도
하루 평균 350~500건 배달, 피로 누적 등 한계 호소

기사 작성:  강교현
- 2020년 09월 24일 16시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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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주의 한 물류센터에서 택배기사들이 추석 물량 배송을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강교현 기자



추석 명절을 1주일 앞둔 24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효자동 A업체의 물류센터. 수십 명이 일명 ‘까대기’로 불리는 택배 분류 작업에 정신이 없다. 1시간 정도 지켜봤지만 산처럼 쌓인 물품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택배기사 정모(41)씨는 “아침 7시부터 분류 작업을 했는데도 반절이 더 남아있다”며 “추석을 앞두고 배달 물량이 2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산처럼 쌓인 택배 박스 사이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는 기사들도 눈에 띄었다. 이모(48)씨는 “아침부터 작업을 하나보니 배가 고파 일을 하기 힘들어 점심을 미리 먹는다”며 “지난주부터 물량이 크게 늘어 따로 정해놓고 밥 먹을 시간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기사는 “지금 먹는 도시락이 오늘 유일한 식사가 될 수도 있다”며 “점심이라도 풍족하게 먹으면 그나마 다행일 정도”라고 했다.

추석을 앞두고 택배 배송 물량이 폭증하면서 현장 근로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가 추석 물량 처리를 위해 노동계와 인력 증원에 대한 합의를 했는데도 그렇다. 이날만 해도 손명수 국토부 2차관이 현장점검에서 “추석 물량 처리를 위해 합의했고, 합의 이행 여부를 보기 위해 정부도 모니터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현장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게 근로자들의 대체적인 생각이다. 이날 기자가 찾은 현장의 경우도 정부와 노동계 합의에 따르면 27명이 충원돼야지만 실제 늘어난 사람은 5명에 불과했다.

김별 민주노총 CJ대한통운본부 전주지회장은 “최근 정부와 사측이 분류작업을 위한 아르바이트 등 인원을 충원키로 했지만 현장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라며 “사측에도 인력 충원을 요청했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만 되돌아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 평균 기사 한 명이 300~500건 배달을 하는데, 일을 마치면 밤 11시가 훌쩍 넘어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며 “인원을 보강해 분류 작업만 빨라져도 지쳐가는 기사들의 숨통이 트여질 것”이라고 했다. /강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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