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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중국의 3대 악녀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10월 20일 13시48분
/김형중(객원 논설위원)



남녀 간의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과 권력을 쟁취하려는 행위에서 선악의 한계선을 어디서부터 그어야 적당할까. 권력과 욕정에 눈이 멀어 인간의 탈을 쓰고는 도저히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아무렇지 않게 저질렀던 중국의 3대 악녀로 달기와 여태후, 그리고 측천무후 즉 세칭 중국의 3대 악녀들을 시대별로 나눠 더듬어본다.

주지육림(酒池肉林)의 주인공 달기(妲己)는 고대 중국 상(商)나라 마지막 왕인 주왕의 애첩으로 미모가 매우 출중했다고 한다. 달기를 보고 반해버린 주왕은 여색에 빠져 방탕한 생활로 국사를 망쳤으며, 술이 연못을 이뤄 고기가 숲을 이룬다(주지육림)는 의미가 말해주듯, 정사(政事)를 멀리한 주왕의 방탕을 짐작할 수 있다.

달기는 미모와 달리 성정이 포악하고 잔인해서 자기가 싫어하거나 반기(反旗)를 드는 자가 있으면 잔혹한 포락형(炮烙刑-불에 태워서 죽이는 형벌)을 감행했다. 달기는 상대에게 고통을 주면서 쾌감을 얻어내는 사디즘(sadism-학대음란증. 가학증)적인 면모를 지녔다고 한다.

여태후(呂太后-BC241~180)는 중국 漢나라 시조 유방의 조강지처로 그가 죽은 뒤 어린 아들이 즉위하면서 실권을 잡고 악행을 저지른 인물이다. 漢나라가 안정을 찾아가자 훗날의 후환을 우려해서 한신(韓信)을 비롯한 개국공신들을 하나둘씩 제거해갔다. 이 사건이 그 유명한 고사성어 ‘토사구팽(兎死狗烹)’의 유래다.

여태후는 자신의 자리를 넘보았던 유방의 첩인 척부인을 잡아다가 팔다리와 귀를 자르고 눈을 뽑아내고 혀를 잘라 죽인 뒤 변소에 던져버렸다고 한다. 이렇게 잔인한 인간이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섭정기간에 국정운영은 잘 해나갔다고 하는데, 가혹한 형벌은 폐지하고 민생안정을 위한 정책으로 사회를 안정시키는 정치를 시행한 이중인격자임에 틀림이 없다.

당(唐)나라 황제가 된 측천무후(則天武后 624~705년)는 姓은 ‘무(武)’씨로 14세에 황궁에 들어가 궁녀로 있다가 중국최초의 여황제가 되었으며, 권력을 위해서는 친 자식을 둘이나 살해할 만큼 잔인했다. 그는 7세기 후반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손에 쥐고 쥐락펴락했던 전설 같은 여인이다. 측천무후는 부군인 당태종이 죽은(649년)후 관례에 따라 다른 궁녀들처럼 비구니가 되었다가 태종의 아들인 고종의 사랑을 받아 다시 궁궐로 돌아왔다.

태종의 후궁이 되었으나, 사랑을 받지 못하다가 고종의 후궁이 되어 야심을 키워갔다. 고종황제의 황후를 모함하기 위해 어린 자기아들을 죽여 황후에게 뒤집어씌워 모함해 황후를 끌어내리고, 그 자리에 올라간 그녀는 고종을 압박해서 ‘천후’라는 칭호를 사용하면서 실권을 틀어쥐었다. 완벽한 지혜로 냉담함과 치밀하고도 명료한 결단력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악행을 저지른 악질적인 지도자였으나, 전대미문의 여성 황제였던 측천무후는 67세(690년)에 황제가 되어 82세까지 15년 동안에 남다른 통치방법으로 휘두른 지배욕의 극치는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녀는 신분보다는 능력을 우선시하는 파격적인 제도를 시도했다. 비천한 궁녀가 황제에 오르기까지 겪었을 수많은 역경을 정치력으로 해결한 권력에 눈이 먼 냉혹하고도 잔인한 그리고 현명하리만치 뛰어난 전무후무의 여성정치가였다.

(※이외에도 상나라를 패망시킨 周나라의 포사(褒姒)와 날렵한 미인의 대명사인 조비연(趙飛燕)등을 악녀로 꼽는다. 중국의 3대 악녀로 달기를 빼낸 자리에 청나라 말기의 10대 동치제의 모친 서태후(1835~1908)를 꼽기도 한다. 한편 당나라 고종 때, 당나라군에 의해 백제가 망하고(661년) 이후 668년에 나당연합군에게 고구려가 패망했다.) 김형중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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