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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 한 집 건너 한 집 임대

경기침체로 손님은 줄고 임대료는 여전, 자영업자 `울상'
도심 번화가 줄줄이 임대 현수막, 신규 상가건물도 공실 많아

기사 작성:  강교현
- 2020년 10월 25일 14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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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전북대학교 인근 상가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있다.





“한 달에 몇 백 만원씩 나가는걸 볼 때마다 피가 마르는 것 같았어요.” 얼마 전까지 전주 효자동 신시가지에서 고깃집 운영을 준비했던 성모(38)씨는 지난 23일 기자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고깃집을 운영하기 위해 155㎡ 규모의 상가를 지난 5월에 계약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발생으로 국내·외 분위기가 뒤숭숭하긴 했지만 ‘얼마나 심각하겠냐, 청정지역인 전북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고 영업을 위한 인테리어에 집중했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변하자 개장 준비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문을 열어도 적자가 예상돼 영업은 생각하기도 힘들었다. 그 때부터 가만히 앉아 나가는 돈이 한 달에 수 백 만원. 그는 “장사는 시작도 못하고 의미없이 나가는 돈이 매달 월세 290만원에 관리비 30만원을 포함해 350만원을 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장을 포기하고 상가를 되팔기 위해 부동산에 내놨지만 거래도 되지 않아 결국엔 권리금 3,000만원을 절반으로 깎고 나서야 정리할 수 있었다”며 한숨을 내뿜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본인 건물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임대료는 주는 사업자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 따로 없다고 난리다.

이날 기자가 전주 효자동 신시가지와 전북대학교, 전주대학교 상가 등 번화가 상권을 확인한 결과, 임대 안내문이 붙은 빈 상가가 부지기수였다.

전북대 인근 대학가에서 휴대폰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46)씨는 “평소 하루에 10~15명의 대학생들이 구매를 위해 매장에 방문했었는데 코로나 이후 5명을 보기 힘들 정도다”며 “대학가 상권임에도 대학의 비대면 강의 등으로 유동인구가 없어, 한 집 건너 한 집이 임대 현수막이 붙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주대 평생교육원 인근에 사는 권모(45)씨는 “1층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건물이 평균 3곳 중 1곳일 정도로 공실이 심각하다”며 “4년 전에는 공실이 한곳 건너 하나 정도였는데 이제는 대학가 인근이란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전북지역 부동산 공실률도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1%보다 5.5% 상승한 16.6%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공실률인 12%보다 4.6%나 높은 수치다.

소규모 상가의 경우에도 전국 평균 6%보다 2배 높은 12%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군산지역은 지역기반산업 침체의 영향으로 27.6%, 정읍은 인구감소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7.2%의 높은 공실률을 보였다.

상가정보연구소가 중소벤처기업부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도 전국적으로 올 상반기 요식업 창업 수는 8만2,592건으로 지난해 9만3,753건보다 12% 가량 줄었다. 특히 올해 요식업 창업 수는 지난 2016년 이래로 가장 적은 수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매장도 줄줄이 폐업하는 사례가 다반사인 마당에 창업을 위해 상가를 알아보는 사람은 더더욱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가 장기적인 대책을 고려하지 않으면 이런 상황이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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