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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수능 감독관 의자


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12월 01일 14시33분
“제발 의자 좀 주세요!” ‘앉을 권리’를 외치던 마트 계산원의 아우성이 아니다. 3일 치러지는 수능에 감독관으로 나서야 하는 교사들의 외침이다. 교사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감독관 차출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로 과도한 심리적 부담과 체력적 부담을 들었다. 무엇보다도 힘든 건 시험시간 내내 꼼짝없이 서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교사들이 설문에서 해결 방안으로 감독관용 키높이 의자 배치(67.3%)를 가장 많이 꼽은 이유다. . 감독관은 교실 당 2명씩 의자도 없이 선 채로 숨만 쉬며 최대 7시간을 버텨야 한다. 수능 전날 감독관 예비소집부터 당일 감독, 다음날 민원 확인까지 마치고 교사에게 주어지는 건 13만 원의 수당이 주어진다.

이에 얼마 전, 한국교총과 전교조 등 교원단체가 이달 전국의 교사 2만 9,416명의 서명을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전달했다. 수능 시험장에 키높이 의자를 배치하고, 2교대로 감독할 수 있도록 감독관 수를 증원하라는 게 이들의 요구다. 최장 7시간을 서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리 통증이 발생하기 쉬우며 하지정맥류 등이 있는 교사는 건강에 부담도 생긴다는 것이다. 다리의 피로를 걷기 위해 시험장을 걸었다가는 “정신이 사나워서 집중이 안 됐다”며 민원·소송에 시달릴 가능성도 높다.

이에 교육부는 “수능 감독 업무를 수행하다가 발생하는 각종 소송에 대응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관련 단체보험에 가입할 예정”이라면서 “각 교육청 여건에 따라 일반 공무원도 감독관을 맡을 수 있게 하는 한편 감독관 수당을 인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극도로 예민해진 수험생을 상대로 하루를 꼼짝도 못 하고 버티는 건 사실상 매년 반복되는 고문같다. 극한 상황에 배치되는 교사를 위해 최소한의 배려를 해달라고 하고 있지만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학 모두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발뺌만 하고 있다. 수능 2교대 감독, 수능 분쟁에 대한 법률적, 재정적 지원 방안이 마련되야 하는 등 수능 감독교사의 근무 부담 해소를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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