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국민연금 제2사옥 준공…금융도시 지정은 '가시밭길'

기사 작성: 정성학 - 2021년 04월 07일 17시15분

7일 정세균 국무총리,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송지용 전북도의장, 김승수 전주시장, 박성일 완주군수, 김성주 국회의원, 안호영 국회의원, 정운천 국회의원 등이 전북혁신도시에서 열린 국민연금공단 제2사옥 준공식에 참석해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글로벌기금관 개관, 세계적 금융허브 발돋움 기회잡아

정 총리, "금융도시 지정은 충분히 준비하고 숙성돼야"

대권 도전 여부는 "정치적인 발언 자제하고파" 말아껴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공단 제2사옥(글로벌 기금관)이 전북혁신도시에 준공됐다.

따라서 전주권이 세계적인 금융허브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제3 금융중심도시 지정은 여전히 쉽지않을 전망이다.

국민연금공단은 7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 정관가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기금관 준공식을 갖고 세계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전초기지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본관 옆에 자리잡은 글로벌 기금관은 연기금 확장 정책에 맞춰 신축됐다. 전북도는 그 주변을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지구에 이은 제3 금융중심도시로 지정받아 글로벌 금융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중심도시 지정은 재작년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산권 반발과 인프라 부족 등에 무산된바 있다.

김용진 공단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글로벌 기금관은 해외투자 확대와 책임투자 활성화를 통해 기금 1,000조원 시대를 대비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한 금융 클러스터를 구축해 안정적인 기금운용 인프라를 조성하고 전북혁신도시가 세계 금융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송하진 도지사도 축사에서 “국민연금공단의 성장은 곧 전북 금융도시의 성장”이라며 “전라북도는 공단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산 운용으로 특화된 혁신적인 금융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총리 또한 축사를 통해 “정부는 지난해 마련한 공공기관 선도 혁신도시 활성화 방안에서 전북혁신도시를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오늘 그 소중한 결실의 자리에 함께하게 돼 감개무량 하다”는 말로 기뻐했다.

그러면서 공단측에는 “세계 3대 연기금을 운용한다는 자부심과 국민 노후를 책임진다는 강한 책임감으로 업무에 임해주길 바란다”는 당부를, 지역사회를 향해선 “국제금융도시라는 전북혁신도시의 꿈이 반드시 실현되리라 믿는다. 그런 전북도민들의 꿈을 정부도 힘있게 뒷받침하겠다”는 대도민 메시지도 내놨다.

그러나 핵심인 제3 금융중심도시 지정은 녹록치않을 조짐이다.

정 총리는 이와관련 준공식 직후 그 가능성을 묻는 현장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금융도시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고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가면서 준비가 되는대로 추진해야할 것이다”, 또는 “마음이 급한 것은 도민 여러분이나 저나 똑같다. 그러나 충분히 준비가 되고 숙성이 됐을 때 결과가 나오는 것처럼 금융중심도시도 우리가 한발짝 한발짝 가면 될 것이다” 등의 말로 에둘렀다.

아직은 국민적 공감대도, 금융 인프라도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정 총리는 대권 도전 여부를 놓고선 “오늘은 국민연금공단 글로벌 기금관 개관 축하차 왔기 때문에 정치적인 발언은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양해 해줬으면 한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정치권은 정 총리를 ‘잠룡’ 중 하나로 꼽은 채 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4.7재보선 직후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개각에 맞춰 대권 도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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