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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추석', 전주 곳곳 북새통

추석 특수 전주한옥마을-먹자골목 인산인해
코로나 예방 최우선…연휴 잊은 선별진료소
“설 때는 가족 모두 모였으면”…아쉬움 뒤로하고 일상으로

기사 작성:  양정선
- 2021년 09월 22일 17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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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전주역에서 한 부모가 고향을 방문했던 자녀는 배웅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 추석 명절을 맞았다. 추석을 앞두고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전주시는 “다른 때와는 차원이 다른 위중한 국면”이라며 모임 자제 등 협조를 호소했고, 방역당국은 이번 추석을 방역 최대 고비로 보고 선별진료소 운영을 확대하는 등 감염병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관광지와 번화가 등 일부 현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지친 사람들은 거리로 나왔고, 가족모임인원제한 완화로 전주역과 버스터미널도 귀성‧귀경객으로 붐볐다. 코로나와 함께한 두 번째 추석 명절의 모습을 담아봤다.



△ 추석 특수 전주한옥마을-먹자골목 인산인해



추석 당일인 지난 21일 전주한옥마을. 오색빛깔 한복을 걸친 관광객으로 거리는 발 딛을 틈 없었다. 장난감 칼을 든 검객과 곤룡포를 걸친 임금, 댕기머리를 한 꼬마숙녀가 추석 나들이 분위기를 더하기도 했다. 5살 난 자녀를 둔 손민지(31‧효자동)씨는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가족들과 나들이를 나왔다”며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지쳐있었는데 거리를 걷고, 이런저런 체험을 하면서 힐링이 되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명절 특수를 맞은 상인들도 정겨운 입담으로 손님 몰이에 나섰다. “입에서 살살 녹아요” “예쁜 한복 입어보세요” 등 북적이는 거리에 상인들의 목소리에도 흥이 묻어났다. 한옥마을에서 길거리 음식을 파는 김모(39)씨는 “지난해 추석보다 매출이 20% 정도 늘었다”며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한옥마을 찾는 사람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코로나 이전보다는 못하지만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고 안도했다.

연휴를 맞은 번화가는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뤘다. 전북대 먹자골목은 ‘불타는 연휴’를 즐기기 위한 청춘들로 북적였다. 한 주점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고,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으로 대기명단은 불이 났다. 시곗바늘이 ‘10’을 가리키자 덕진광장은 택시와 버스를 타기 위한 이들로 포화상태였다. 취기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이들은 마스크 착용을 잊은 지 오랜 듯 했다. 마스트를 턱에만 걸치고 수다를 떠는가 하면, “1년 넘게 이러고 다녔어도 코로나 안 걸렸다”며 광장에서 캔맥주를 기울이는 이들도 있었다.

앞선 17일 김승수 전주시장은 대시민 호소 담화문을 통해 “이동량이 많은 10~20대 확진자가 많아 다른 때와는 차원이 다른 위중한 국면”이라며 방역수칙 준수, 모임 가지지 않기, 의심 증세 발생 시 선별진료소 방문 등을 당부키도 해다. 하지만 불타는 청춘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민 황모(50‧금암동)씨는 “지난 금요일(17일)에는 이보다 더 했다. 전주지역 확진자는 다 여기서 나오는 듯 하다”며 “마스크도 안 끼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 코로나 예방 최우선…연휴 잊은 선별진료소

감염 고리 차단을 위해 닷새간 현장을 지킨 의료진과 공무원 등 방역요원에게 추석연휴는 ‘그림의 떡’이 됐다. 시청 공무원들은 자가격리자관리 등에 투입됐고, 선별진료소 의료진도 언제 올지 모르는 검사자를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현장을 지켰다. 22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만난 한 의료진은 “일상 복귀 전 코로나 검사 권고가 이뤄지면서 선별진료소를 찾는 인원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부터 21일 0시 기준 도내 진단검사 수는 2만1,649건을 기록했다. 늘어난 검사 인원에 지칠 법도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휴식보다 추석 연휴 이후의 코로나 상황을 더 걱정했다. 이 의료진은 “백신접종 확대 등으로 타 지역에서 전북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다녀온 이들이 늘었을 것”이라며 “20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 만큼 증상 유무를 떠나 여행을 다녀왔거나, 타 지역 방문객과 만났다면 선별진료소를 찾아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최전방에 선 의료진과 공무원을 돕기 위한 후방의 움직임도 사회 이곳저곳에서 타나났다. 연휴 기간 내내 전주역 관계자들은 대합실 소독‧살균에 힘썼다. 전주역 관계자는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야외 대기 장소 의자 등도 꼼꼼히 소독하고 있다”고 했다. 전주한옥마을에서는 방역수칙도우미들이 연휴 기간 내내 거리두기‧마스크 착용 등 안내에 나서기도 했다.



△ “설 때는 가족 모두 모였으면”…아쉬움 뒤로하고 일상으로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1시. 일상 복귀를 위한 이들이 전주역으로 하나 둘 모여들었다. “설 때는 김 서방이랑 같이 왔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가족들 다 같이 보자”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배웅에 나선 가족들은 기차가 떠날 때까지 발걸음 떼지 못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승차권은 창 측 좌석만 판매되고, 입석이 금지되면서 코로나 이전보다 승객은 눈에 띄게 줄었다. 가족배웅 없이 혼자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용산행 열차를 기다리던 김혜진(여‧30)씨는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부모님과는 집에서 헤어졌다. 다가오는 설에는 감염 걱정 없이 고향에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주고속버스터미널도 코로나 이전의 명절 연휴를 떠올리기 어려웠지만, 양손 가득 들린 부모의 사랑은 변함없어 보였다. 박모(39‧광주)씨는 “백신접종완료자가 없어서 올해는 혼자 부모님을 뵈러 왔지만 내년 설에는 아내와 두 아들의 손을 잡고 함께 오고싶다”고 소원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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