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부리는 내가 빤히 보고 있는 손 든 자를 향했다
두 눈은 총구를 향해 열려있고 옷처럼 헐렁하다
총의 뒷모습은 두손 두발 다 들어 올린 과녁을 쏜다
두 주먹 불끈 쥔 흰 옷이여
용서하라
방아쇠를 당기는 힘은 긴 역사의 침묵이다
기억하라
쓰러진 자를 밟고 새로운 태양은 빚어지느니
말하라
내가 일으켜 세운 구호와
네가 접어 논 책갈피에
번지는 푸른 피
밤마다 들리는 총소리와 생각이 보내는 섬광에
깨어나는 오늘 아침
그날의 정 중앙처럼 밝다.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는 나폴레옹의 스페인대학살을 그린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의 그림
이재숙 작가는
시인,문학평론가
현)열린시문학회 지도교수
시집 :<젖은 것들은 향기가 있다>
<꽃의 표정은 열매의 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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