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악의 코로나19 확산세도, 위기경보가 발령된 미세먼지도 무색하게 지난 12일 전주 한옥마을은 주말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진은 수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조차 없이 가득찬 한옥마을 중심대로인 태조로 모습. 추위가 한풀 꺾이고 포근한 봄기운이 감돌자 방역패스가 필요없는 야외 관광지로 나들이객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확진자 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최근 전북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은 이렇게 시작됐다. 무증상 확진자라고 밝힌 A씨는 “구호물품이나 (재택치료)키트도 이제 안 주는 것 같고, 확진판정 문자 후 보건소에서 연락 한 통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몸이 안 좋아져서 보건소에 전화를 수차례 했지만 받지 않았다. 119에 전화해 진료가능 한 병원을 찾았지만 이곳 역시 통화하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10일 코로나19 ‘셀프치료’가 시작됐다. 오미크론 변이 특성에 맞춘 개편안이지만, 짧은 준비기간 속 세부지침이 계속 바뀌며 시민 혼란을 키웠다.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 보건인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불안요소다. 재택치료 행동 요령을 알려줘야 할 보건소가 몰려드는 민원에 ‘불통’이 되면서, “맘카페에 문의하는 게 더 빠르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개편안에 따른 셀프치료는 고위험군인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나뉘어 이뤄지고 있다. ‘방치’라는 불안요소는 여기서 출발한다. 담당 의료기관이 하루 2번 건강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필요에 따라 치료제를 처방하는 집중관리군과 달리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재택치료키트도 집중관리군에만 지급된다. 전주시의 경우 자가격리키트 재고 약 3,000개를 일반관리군에 전달한다는 계획이지만, 소진 이후의 지급은 불투명 하다. 전주시 관계자는 “일반관리군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 구성이 비슷한 자가격리키트 재고를 우선 지급키로 했다”면서도 “재고 소진 후에도 키트를 지급하려면 전액 시비를 투입해야 하는데, 예산확보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일반관리군은 증상 악화에 따른 진료가 필요할 때 직접 지정 의료기관 등에 비대면 진료를 신청하거나, 방문을 조율해야 한다. 그런데 이 병·의원수가 확진자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군 관계자는 “신규확진자 80% 이상이 일반관리군에 속하는데, 상담·처방 가능한 병·의원수가 별로 없다보니 의료기관도 보건소 못지않게 민원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13일 오전 7시 기준 전북지역 재택치료자는 1만1,454명이다. 이들을 모두 일반관리군으로 가정했을 때, 전화 상담·처방이 가능한 병·의원은 133곳에 불과하다. 엑스(X)선 촬영 등 검사와 처치, 수술, 단기입원 등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단기외래진료센터는 남원, 진안, 군산, 전주, 정읍 5곳이 전부다.
전주에 사는 30대 확진자 B씨는 “무증상 확진된 딸아이가 갑자기 열이 올라 병·의원을 수소문했지만 통화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한 의원에만 서른 통 넘게 전화했다. 겨우 통화가 돼 약을 받긴 했지만, 아이가 잘 못 될까봐 무섭고 서러웠다”고 했다.
도 관계자는 “일반관리군 관리 공백 최소화를 위해 상담센터 구축 등 노력하고 있다”면서 “각 시·군 보건소 등과 협력해 지속적으로 진료가 가능한 병·의원도 늘려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 확진자 의료기관 명단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포털사이트에 ‘코로나 병원’을 검색해도 명단을 볼 수 있다. /양정선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