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전주:스포츠 브랜딩] 유럽에는 있고, 전주는 없는 ‘스포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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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의회 행정위원회와 문화경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윔블던 테니스 경기장을 방문해 대회 운영방식과 시설 운영에 따른 고용효과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방 소멸위기 극복 대안으로 떠오르는 스포츠도시에

-전주시의회 행정-문화경제위원회 유럽 스포츠메카 방문

-지역 활성화 답은 ‘관광+스포츠’…국정과제 적극 대응해야



도시는 끝없이 변한다. 지방소멸의 위기 앞에서 생존을 위한 변화는 이제 당연한 것이 됐다. 스포츠도시로서 자리매김한 유럽을 방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누구나 시도해 볼 수 있는, 그럼에도 한끝이 다른 스포츠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전주시의회 행정·문화경제위원들은 지난 10월 유럽을 방문했다. 프랑스 파리의 배드민턴, 영국 윔블던의 테니스와 리버풀·맨체스터의 축구 등 스포츠도시의 마케팅을 몸소 체험한 이들의 눈과 귀를 빌려 전주를 새롭게 브랜딩 해보려고 한다. <편집자주>



첫 인상은 조용한 시골 동네였다. 아침 일찍 운동을 나온 동네 주민은 보여도, 사람 많은 곳은 찾기 어려웠다. 제대로 온 게 맞는지 불안에 떤 것도 잠시, 굳게 닫혔던 철문이 열리자 테니스 도시의 위상이 드러났다.

영국의 여름은 테니스 라켓의 탁음이 깨운다. 그중에서도 여름이 내린 이 작은 도시에는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을 향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린다. 도심은 대회 상징색인 흰색과 초록색, 보라색으로 물들고 몇 없는 식당과 숙소는 ‘윔블던 특수’를 맞게 될 정도다.

지난 1877년 첫 테니스 토너먼트 대회를 시작으로 지금의 ‘테니스의 성지’로 남은 런던의 한 도시. 여기는 윔블던이다.

윔블던이 자리한 런던 머턴구의 전체 인구는 20만6,200명 정도다. 인구수만 놓고 보면 전주시(65만2,695)보다 규모는 작지만, 도시 브랜딩 면에서는 월등히 앞선다.

스포츠 도시로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윔블던의 경우 단순 테니스 경기가 열릴 때에만 사람이 몰리는 것은 아니다. 하루 6팀에게만 허용되는 윔블던 뮤지엄·가이드 투어 역시 이방인을 이끈다. 한 사람당 입장료는 25파운드(한화 약 4만원). 인원수 제한까지 고려하더라도 관광투어로 내는 하루 수익만 720만원 가량이다. 윔블던 투어 가이드는 “전체 관람객의 70%는 외국인 관람객이고, 기념품샵과 박물관만 다녀가는 이들도 있어 방문객은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스포츠도시로서의 변화는 국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스포츠로 도시를 바꾸거나 도시경제를 활성화하는 도시전략 즉, 스포츠 브랜드를 세우는 것이다. 예컨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대구는 육상의 도시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광주는 수영의 도시로 자리 잡았다. 평창과 함께 강릉은 동계스포츠의 도시로, 제주 서귀포는 축구의 도시로, 예천군은 육상전지훈련장의 메카로 불린다.

전라북도도 지난 2012년 체육복지 정책을 내놓긴 했지만, 지역발전과 연계한 스포츠 산업 전략이 활성화 되지는 못했다. 지방 소멸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스포츠를 통한 지역발전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오는 이유다. 앞선 7월 전북연구원은 ‘스포츠를 통한 지역발전, 스포츠도시 육성 국정과제 대응’ 연구를 통해 “대구 등 도시는 대표 스포츠를 통해 관광 활성화, 주민의 살의 질 제고 등 지역 발전의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과제 이행계획에 지역 특화 스포츠도시 선정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시군별 스포츠도시 경쟁력을 분석하고, 특화 종목을 발굴하는 등 적극적인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차별화된 핵심 스포츠 종목을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 같은 변화에 전주시도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당장 내년 8월 스포츠 빅 이벤트로 ‘전주 월드시니어배드민턴 대회’가 예정됐다.

전주는 63개 클럽·6,000여명에 달하는 동호인을 보유하는 등 배드민턴 생활체육이 전국에서 가장 활성화 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박주봉, 김동문, 하태권, 정소영, 정재성 등 다수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국가대표 레전드가 배출한 도시기도 하다. ‘배드민턴’을 가지고 스포츠 브랜딩을 도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런 점에서 나온다. 전주시의회 송영진 문화경제위원장은 “전주는 공단 등이 없기 때문에 자급자족률이 29% 밖에 안 된다”며 “체류형 관광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단순 관광 산업에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주의 경우 올리픽에서 금메달 4개·은메달 2개·동메달 4개가 나온 자타공인 배드민턴 메카”라며 “이런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영국 윔블던처럼 지역고용효과를 늘리고, 스포츠 관광 상품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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