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기묘제현수필’,‘기묘제현수첩'과 태조어진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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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순흥안씨 사제당 종강의 ‘기묘제현수필’과 ‘기묘제현수첩(보물)’과 '태조어진(국보)'가 일반인들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기묘명현의 시와 편지를 모은 게 '기묘제현수필'(보물 제1197호)과 '기묘제현수첩'(보물 제1198호)이다.

기묘명현은 1519년(중종 14) 중종 즉위 이후 정국을 주도한 훈구파와 신진 사림파들의 갈등으로 발발한 기묘사화로 인해 화를 입은 조광조(趙光祖), 김정(金淨), 김구(金絿) 등의 인물들을 말한다.

'기묘제현수필'은 1518년 사제당 안처순(安處順)이 구례현감으로 부임할 때 24명의 지인이 써준 전별 시문첩이고, '기묘제현수첩'은 1517년부터 1531년까지 12명의 지인이 안처순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간찰첩이다. 시문과 편지의 작성자는 대부분 기묘명현으로 일컬어지는 일군의 사림이고, 수신자는 공히 안처순이다.

순흥안씨는 안향부터 안처순(安處順, 1492~1534)에 이르기까지 10대에 걸쳐 연이어 문과 급제자를 배출하였으며, 사제당 안처순의 종가는 호남의 대표 명가 중 하나로 성장했다. 안처순은 1514년(중종 9) 별시문과에 급제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1518년(중종 13) 그가 노모 봉양을 위해 구례현감으로 부임하자, 기묘사림들은 전별 시문을 써 주면서 도학의 정진과 향촌 교화를 당부하였다. 남원의 사제당 종가는 이 당시 안처순이 김정(金淨), 조광조(趙光祖) 등 기묘사림(己卯士林)과 주고받은 시문 및 서간을 '기묘제현수필'과 '기묘제현수첩'으로 제작하고 가보로 간직했다. 조선시대 동안 명사들이 이들 가보를 친견하기 위해 종가를 방문하면서 종가의 위상이 높아지자 종가는 보존에 아주 유의하며 500년 동안 전수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21일부터 장서각 특별전 ‘보존과학으로 다시 태어난 조선의 기록유산’을 개최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2011년 新장서각 건립을 통해 현대식 수장고와 선진적 보존처리 시설을 갖춰 보유 중인 유물들에 대한 안전한 관리는 물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보존 처리 시스템을 구축 강화했다. 이번 특별전은 장서각이 그동안 축적해 온 뛰어난 보존처리 기술 및 복원 노하우를 통해 복원·복제한 장서각의 성과물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는 ‘기록유산’과 ‘보존과학’에 초점을 두어 제3부로 구성됐다. '제Ⅰ부' ‘왕실의 문화를 기록하다’에서는 조선 왕실의 기록유산을 △왕실의 기록, △왕실의 기록화, △국왕의 글씨로 나눠 소개한다. 실물과 동일하게 복제한 ‘동의보감’, ‘보인소의궤’ 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2011년에 복원한 ‘태조어진’을 전시한다. 또한 김정호가 제작한 ‘청구도’와 ‘대동여지도’의 강릉에서 인천까지 부분을 연결 및 제작해 두 지도의 상관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영조가 자신의 호 ‘자성옹’을 딴 현판의 주문·제작 과정을 만년에 기록한 ‘자성사기 현판 주문서’와 그 주문에 따라 복원한 ‘자성사 현판’도 함께 소개한다.

'제Ⅱ부' ‘명가의 역사를 보존하다’에서는 유서 깊은 명가와 단체에서 장서각에 기증·기탁한 자료를 △경주손씨, △반남박씨, △동래정씨, △고성이씨, △순흥안씨 가문별로 나눠 소개한다. 세계 유일의 원나라 최후 법전 ‘지정조격’과 ‘기묘제현수필·수첩’ 등 잘 알려진 자료들의 복제본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복제한 ‘정학묵 금관조복’, ‘동래군 필적’ 등이 올해 초 국회 전시 이후 두 번째로 공개된다.

'제Ⅲ부' ‘보존과학으로 거듭나다’에서는 그동안 장서각이 축적해온 보존처리 역량을 △원형의 복원, △원형의 보존, △원형의 복제 세 부분으로 나눠 소개한다.‘이제 개국공신화상’의 복원처리 과정과 ‘송준길 행초 동춘당필적’의 보존처리 과정 및 복제본, ‘어진도사도감의궤’의 복제 과정과 ‘어진도사도감의궤’의 도설을 이용해 만든 장식 병풍을 함께 전시한다.

장서각에서는 다음달 5일부터 11월 2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장서각 강의실에서 전시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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