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형 일자리 종료…'절반의 성공'

-GM차 폐쇄로 잃은 일자리 일부 회복 -엔진차산업, 전기차 전환 초석 놓기도

기사 대표 이미지

-고용 확대와 독자모델 개발 등은 과제

전북 자동차산업의 명운이 걸린 군산형 일자리 창출사업, 즉 전기자동차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절반의 성공’을 거둔 채 3년 만인 이달 말 종료된다.

지엠자동차가 떠나면서 잃어버린 일자리 일부를 되찾고 내연기관차 중심인 도내 자동차산업을 전기차로 재편할 수 있는 초석을 놓는 성과를 만들었지만 그 목표 대비 실적은 당초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는 미완의 과제도 남겼다.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오는 29일자로 이 같은 군산형 일자리가 지방 주도형 투자 일자리 사업 지정기간 만료로 공식 종료된다.

지난 2021년 이맘때 전북 노·사·민·정 대타협과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사업을 시작한지 꼭 3년 만이다. 이 사업은 앞선 2018년 터진 지엠차 군산공장 폐쇄 사태로 촉발된 자동차산업 붕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당시 ‘전북의 삼성’으로 불려온 지엠차 군산공장은 문닫자마자 도내 전체 제조업 총생산액 약 3%를 날려버렸다. 도내 자동차 생산량 또한 70% 감소했고 그 수출량은 79% 줄었다.

덩달아 모두 500개사 안팎의 도내 협력사들도 도미노처럼 줄줄이 쓰러졌고 약 1만3,000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실업대란이 벌어졌다. 자연스레 지역상권 위축과 부동산시장 침체 등 연쇄파동으로 이어졌다.

그만큼 군산형 일자리는 자동차산업 회생을 바라는 지역사회 열망을 집중시켰다.

전기차 클러스터로 특화된 이 사업은 명신, 에디슨모터스(현 KGM커머셜), 대창모터스, 코스텍 등 모두 4개사가 총 5,412억 원을 투자하도록 계획됐다. 초소형 카트부터 대형 상용차까지 다양한 완성차를 대량 생산해 판매하고 주요 부품소재 공급기반도 구축하겠다는 안이다.

정부와 전북자치도, 군산시 또한 이에맞춰 연구개발과 기반시설 구축, 근로자 복지기금 등 모두 3,400억원 규모의 지원계획을 밝힌 채 힘을 보탰다.

괜찮은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전통적인 내연기관차에 머문 도내 자동차산업 구조를 미래형 전기차로 재편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란 기대였다. 그 출발은 순조로웠다.

앵커기업인 명신의 경우 지엠차 군산공장을 통째로 사들여 전기차 생산라인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코스텍과 에디슨모터스도 차례로 생산라인을 가동했고 공장 건설을 늦춰온 대창모터스도 올 3월께는 준공하겠다며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이 같은 전기차 갈아타기는 자동차산업이 제2 전성기를 맞게 될 것이란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하지만 그 안정화까진 남겨진 과제가 만만치 않다.

실제로 사업지정 만료가 임박했지만 판매실적 부진과 생산라인 구축 지연 등 이런저런 문제로 그 성과는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그 실적조사 작업이 한창이라 정확치는 않지만 지난해 5월말 기준 누적 투자액은 당초 목표 대비 약 53% 수준인 2,800억 원대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고용 또한 약 30% 수준인 500여명, 완성차 생산량은 1%도 못미치는 2,600여 대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판로 확보와 경영 안정화가 당면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독자모델 개발과 부품소재 국산화 또한 마찬가지다.

명신의 경우 잇단 중국산 전기차 위탁생산 판매로 국산모델을 기대해온 지역사회 시선이 곱지않은 상황이다. 자칫 중국산 국내시장 진출 창구 역할에 그치는 게 아닌지 우려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경영난 속에 KGM커머셜로 간판을 바꿔 단 에디슨모터스의 경우 지난해 9월 가까스로 기업회생 절차를 졸업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100억원 가까운 빚보증을 서줬다 대신 갚아준 전북신보는 무려 55억 원을 포기하는 회생안에 동의해 민간기업 빚 탕감 논란도 일으켰다.

전기차 기업들이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군산형 일자리는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사업으로 계획된만큼 그 지정기간이 만료되더라도 전기차산업 육성사업은 이차전지 소재기업 집적화 등과 연계해 계속 이어가게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전기차 생산량이나 일자리 숫자 외에도 자동차산업 구조개편 등과 같은 성과도 주목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연구원은 사업 초기 군산형 일자리를 통해 생산유발 11조4,671억원, 부가가치 2조8,149억원, 취업유발 3만6,899명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눈길 끌었다.

/정성학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