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 문화의 은인 ‘지포 김구’선생이 이어준 800여년의 전북-제주의 인연이 심포지엄을 통해 새로운 매듭으로 승화된다. 제주 밭담 쌓기를 정책적으로 실현한 인물은 고려 때 김구 판관으로 알려져 있다.
전북연구원 전북학연구센터는 29일부터 30일까지 제주문학관에서‘문정공 지포 김구’ 선생을 중심으로 ‘전북-제주 문화교류 학술심포지엄’을 갖는다.
부안 출신인 지포 김구 선생은 제주 판관으로 임명되어 제주도의 명물이자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는 ‘제주 밭담’ 쌓기 정책을 실행한 인물이다. 밭담은 주변에 산재한 화산석을 이용해 밭의 담을 쌓는 것으로 농작물을 야생동물로부터 보호하고 강자의 농지 침탈 행위를 단절시킨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북 지역을 주제로 하는 학문인 전북학의 저변을 넓히고 미래 지역학 연구의 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전북연구원 전북학연구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지포 김구’선생을 필두로 특별자치도인 전북과 제주의 교류와 그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밭담이 정확히 언제부터 있었다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밭을 나누는 경계용이란 목적성을 갖고 제주 전 지역에 넓게 퍼진 것은 고려시대인 1234년(고종 21년) 제주판관이었던 김구 때였다는 기록이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전해지고 있다. 이 때 기틀이 잡혀진 밭담은 바람을 걸러냄은 물론 토양 유실을 막고, 가축의 농경지 침입을 막을 뿐더러 농지의 경계도 표시할 수 있었다. 즉 제주농업의 역사가 담겨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세계농업유산은 오랜 시간 발달·형성돼 온 농업문화를 다음 세대에 계승하기 위함이 목적이니, 밭담은 여기에 딱 들어 맞는다고 할 수 있다. 농업유산 제도가 도입된 것은 2012년이고, 제주밭담은 2013년에 등재됐다. 또 다음 해인 2014년에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29일 첫날 학술 심포지엄의 제1강은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의 ‘지포 김구 선생의 업적과 제주 돌문화의 의의’를 시작으로, 제2강은 김순이 제주문학관 명예관장의 ‘김구의 밭담 시책에 담긴 휴머니즘’, 제3강은 고성보 제주대 교수의 ‘제주 돌문화의 미래 &; 세계 관광 자원화의 길’등의 대중강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전북특별자치도민과 제주특별자치도민에게 ‘문정공 지포 김구’선생을 매개로 한 교류의 역사를 전달하고 공감대를 확장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또 학술의 영역에서 대중의 영역으로 그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하여 ‘지포 김구 선생 관련 판소리 공연’등의 식전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마지막 총평 및 교류의 시간에서는 김동전 제주대 교수가 총평을 하고,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전북과 제주의 문화교류 및 제주 돌문화의 미래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30일은 밭담 관련 현지답사가 이어진다. 제주 돌문화 마을, 돌문화 공원, 기념관 등 지포 김구 관련 돌문화 유적 답사를 통해 전북과 제주의 인연을 확인할 예정이다.
전북연구원 이남호 원장은 “전북과 제주의 교류사에 있어 가장 상징적인 인물인 지포 김구 선생과 관련된 심포지엄이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진행된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향후 전북과 제주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조망하고, 제주 돌문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북-제주의 교류가 이어져나갈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심포지엄은 전북자치도청이 주최하고 전북연구원 전북학연구센터가 주관하여 진행되며, 전북자치도의회, 제주자치도 및 제주자치도의회가 참여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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