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폴리스(지은이 김은주 , 김태연 , 노대원 , 배주연 , 유인혁 , 이양숙 , 이현재 , 채석진 , 홍남희,펴낸 곳 갈무리)'는 포스트 모던적 조건을 넘어 인간과 비인간의 혼종적 연결인 포스트 휴먼의 조건으로의 이행이며, 디지털 기술과 매개된 도시이자 새로운 도시 공동체의 형상인 디지털 폴리스로 칭해질 수 있다. 디지털 폴리스는 디지털 매체로 작동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디지털 매체가 되는 도시이다. 이러한 디지털 폴리스의 공간은 사물과 사물이나 인간과 사물의 인터페이스로 기능한다. 디지털 폴리스에서 도시의 삶과 경험, 문제 인식과 해결은 디지털 플랫폼상에서 진행되는 디지털 도시성으로 나타난다.
이 책은 디지털 기술로 인한 인간 존재의 변화와 디지털 도시성의 변화가 어떻게 공동체를 달라지게 했으며, 어떤 공동체가 생겨날 수 있는지에 관한 탐구이다. 동시대 도시에서의 삶이 새로운 기술로 인해 급격히 변화하는 지금-여기에서 도시 인문학의 통섭적 접근은 디지털 폴리스라는 새로운 개념을 둘러싼 다양한 이론적, 학제적, 방법론적 접근과 간학제적 담론을 생산하고 디지털 폴리스의 사회적 결과물들을 인문학적 지평에서 제시하려는 노력이다.
'디지털 폴리스’는 우리 시대 도시의 다양한 면모를 포착하는 용어이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네트워크 연결성이 확대되면서 교육, 교통, 정보, 통신 등을 통과하는 기술 매개 경험이 도시의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기술 매개로 인해 도시 공간, 도시 문화, 도시 병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파악하고, 그것이 인간의 조건에 미친 영향과 도시성 자체의 변화를 포착하는 개념이 디지털 폴리스이다. 이 책은 디지털 폴리스를, 디지털 매체로 작동하고 디지털 매체가 되어가는 도시 공동체와 인터페이스로 제시하면서 사물과 사물, 인간과 사물의 연결, 경계, 사이를 디지털 폴리스의 측면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우리는 코로나19를 거치며 ‘디지털 폴리스’를 경험했다. 예를 들어, 줌 미팅 같은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이 교육, 회의, 비즈니스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화상 소통이 보편화되면서 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시간과 공간의 거리가 좁혀지는 경험을 했다. 디지털 폴리스의 또 다른 예로는 자전거, 자동차 등의 모빌리티 플랫폼의 대중화와 쇼핑, 음식 주문 등을 실시간으로 가능하게 하는 도시 기반의 온라인 플랫폼 경제의 활성화를 들 수 있다.
이 책의 부제는 “디지털 플랫폼, 유토피아, 공동체”이다. 책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은 민주적이지 않다. 이 책은 디지털 기술이 경제 구조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공동체의 ‘사회 정치적’ 의미를 재가치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 인공지능과 네트워크 기술의 결합은 친밀성의 관계에서 사회적 관계에 이르기까지 미래의 인간관계와 공동체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사실은 지구 행성이라는 거주지와 도시의 연결성을 이해하면서 생태 위기, 기후 위기를 인식하고, 포스트 휴먼의 관점에서 동시대 도시 공간의 복합적이고 역동적인 양상을 분석·성찰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 책이 사용하는 유토피아는 기술낙관론에 기반한 유토피아 개념과는 다르다. 이 책은 디지털 폴리스가 인간을 위한 어떤 유토피아라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은 유토피아 개념이 지닌 두 가지 의미인 ‘좋은 곳’(eu-topia)과 ‘없는 곳’(ou-topia)의 의미 모두를 부각하고자 한다. 나아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강화되는 좋은 곳으로서의 유토피아가 누구를 위해 좋은가라고 이 책은 질문한다. 이 책은 모드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9명의 필자들이 디지털 폴리스의 다양한 측면들을 분석한 글을 실었다.
이 책은 2021년에 출간된 '포스트휴머니즘의 쟁점들', '디지털 포스트휴먼의 조건'에 이어 도서출판 갈무리와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의 협력으로 탄생한 세 번째 책이다. 2021년에 출간된 두 권의 책은 인간중심주의 이후의 ‘인간’을 둘러싼 ‘포스트’ 시대의 다양한 쟁점들을 조망하고, 디지털 기술이 야기한 포스트휴먼의 조건을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디지털 폴리스'는 두 총서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으면서, 디지털 기술에 의해 그 자체로 매체가 되어가는 도시 공간과 도시 공동체의 측면에서 인간중심주의 이후의 ‘인간’ 그리고 이러한 인간이 비인간과 맺는 관계에 관해 확장된 사유를 펼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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