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산 재생에너지 전북서 사용하자"

-부안 고창 해상풍력 수도권 공급 논란 확산 -철탑 반대 빌미로 신규사업 불허 조치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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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고창 해상풍력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는데 필요한 초고압 철탑 건설계획이 논란인 가운데 그 경과지 중 한곳인 완주군 소양면 소재지 곳곳에 반대 현수막이 내걸렸다. /정성학 기자

-"수도권 RE100 기업 이전에 우선 활용해야"

전북에서 생산된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RE)는 도내에 우선 공급해 RE100, 즉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할 필요가 있는 수도권 기업을 지방으로 이전하는데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남권 곳곳에 초고압 송전탑 수백기를 건설해 부안, 고창, 신안 등지의 해상풍력을 RE100이 필요한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같은 수도권 산업단지에 우선 공급하겠다거나, 논란이 거세지자 호남권은 이미 송전탑과 같은 전력망이 포화 상태라 더이상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수 없다며 이달부터 신규사업 허가를 제한하고 나선 정부를 향한 비판이기도 하다.

전북환경운동연합,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전북지역연합회, 전북특별자치도의회는 5일 도의회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와 송전선로 신설’을 주제로 한 전문가 초청 토론회를 갖고 이 같은 대정부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다양한 대안을 제시해 눈길 끌었다.

주제 발제자인 전영환 홍익대 전기공학부 교수, 이지훈 전북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이동일 법무법인 에너지 대표변호사는 각각 지역사회에 큰 논란을 야기한 일련의 전력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한 채 비수도권도 재생에너지를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쉽게 말하자면 전북산 재생에너지를 새만금 산단이나 전주·익산·정읍·김제 기회발전특구 등에 집중 공급해 RE100 기업을 집적화 하자는 안이다. 이경우 향토기업은 물론 수도권 기업 지방이전 촉진과 신산업 육성 등에 큰 도움 될 것이란 기대다.

아울러 최근 시행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이기도 하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빠르면 2026년부터 지역별 전력 자립률에 따라 전기요금을 차등 부과할 방침이다.

현재 도내 전력 자립률은 약 69%에 불과해 전력수요가 큰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그만큼 전북은 전력 확보, 특히 RE100 달성과 탄소중립 실현을 뒷받침할 재생에너지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된 셈이다.

토론자들도 다양한 의견을 설파했다.

안홍섭 한국건설안전학회장은 핵심 논쟁거리인 송전선로를 놓고 더는 철탑이 아닌 도로나 철도 갓길 등을 활용한 지하매설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한국전력이 아닌 RE100이 필요한 첨단기업에 직접 재생에너지를 팔거나 시민이 참여한 협동조합형 소규모 발전소 설립과 같은 전북형 분산에너지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이정필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장은 지자체 주도아래 민관 협의체를 만들고 권역별로 전력 공수급 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지역 그리드 활성화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

좌장을 맡은 유남희 전북대 기록관리학과 교수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수도권 집중 문제와 송전탑 갈등 문제를 해소하려면 재생에너지가 필요한 기업이 그 생산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본다”며 “지방의회와 공무원들은 물론 시민들도 이 같은 에너지 전환과 탄소 중립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앞서 정부는 전남·북 해상풍력 전력을 수도권 산단에 공급하겠다며 모두 250기에 달하는 철탑 건설, 더욱이 34만5,000볼트에 달하는 초고압 송전선로 구축계획을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도의회는 즉각 대정부 결의문을 통해 “초고압 송전선로가 건설되면 산사태와 산불 위험은 물론 전자파로 인한 각종 질병 등 도민의 안전과 생명에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며 “지역 주민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식의 송전선로 건설계획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며 백지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는 그 지역에서 소비돼야 마땅하다”며 “새만금 산업단지를 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해 RE100 달성이 필요한 첨단기업 이전을 유도하는데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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