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자치도가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CU편의점 등과 손잡고 진안과 임실지역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 이동장터.
/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동네 점방조차 사라지는 지방소멸 현상에 생필품을 싣고 농산어촌을 찾아가는 만물상 트럭이 부활했다.
전북자치도는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CU편의점(BGF리테일) 등과 손잡고 이 같은 ‘내집앞 이동장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시범 사업지는 진안군 진안읍 상가막과 평촌마을, 임실군 운암면 학암과 선거마을, 임실읍 금동마을 등 모두 5곳이 꼽혔다.
생필품을 파는 소매점은커녕 읍내로 나가기조차 쉽지않아 장보기가 힘든 벽오지다.
이동장터는 매주 목요일 한차례씩 열리고 냉장설비를 갖춘 3.5톤 트럭에 라면, 포장육, 화장지 등 생필품을 싣고 마을로 찾아간다.
도는 약 1개월간 시범사업을 추진한 후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최재용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농촌 지역에서 식품 사막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농촌 주민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구체화하는 등 농촌 마을의 구매 불평등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북연구원은 지난 9월 펴낸 이슈브리핑을 통해 도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국 최악의 ‘식품 사막화’ 현상을 경고해 주목받았다.
식품 사막화는 인구 감소에 직격탄 맞아 황무지처럼 변하는 지방소멸현상 중 하나로, 기본적인 식료품조차 구하기 힘든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를 일컫는다.
조사결과 전북은 전체 마을(행정리) 5,245곳 중 4,386곳, 즉 83.6%가 식료품을 파는 소매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73.5%)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자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전북 다음으론 전남(83.3%), 세종(81.6%), 경북(78.9%) 등이 뒤이었다.
도내에선 정읍(93.3%)이 가장 심각했고 진안(89.8%), 남원(87.8%), 장수(87.4%) 등의 순이다. 하위권을 형성한 김제(79.2%), 부안(78.1%), 완주(75.2%)조차 전국 평균을 웃돌 정도로 심각했다.
소매점이 사라진다는 것은 단순한 생활불편을 넘어 주민들의 영양 불균형과 만성질환 유발, 사회적 고립과 스트레스 가중, 귀농촌 기피와 출향행렬 확산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농산어촌의 경우 온라인 상거래가 익숙지 않은 고령층이 많은데다 물류시스템까지 취약하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조원지 책임연구위원은 “농촌 지역의 식품 사막화는 개인이 섭취할 수 있도록 생산된 모든 음식물이 없는 지역을 의미하기보다는 개인이 식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식품 접근성 문제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포괄적이고 다각적인 관점에서 해결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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