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조사료 자급률은 81.3%이지만, 상대적으로 사료가치가 낮은 볏짚의 비중이 58% 정도이고, 옥수수, 호밀,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와 같은 사료작물은 21%로 비중이 낮다.
동계 사료작물 재배면적은 8만5000ha로 종자 자급률은 8%로 낮은 편이다. 동계사료작물 중에서는 IRG와 호밀의 비중은 높으나 두 작물 모두 도복(작물이 비나 바람 따위에 쓰러지는 일)에 약해 종자생산이 어려워 국내 종자생산보다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수입 검역에서 병원세균 검출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국내 조사료의 수급 불안과 가격 불안정이 심화될 수 있다. 따라서 종자생산이 용이하고 추위와 도복 등에 강하며, 척박지 등 불량환경에서도 적응성이 높은 트리티케일 보급 확대가 절실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박명렬 농업연구사는 현재 보급되고 있는 트리티케일 보급종 ‘조성’은 호밀을 대체하기에는 추위에 약하고 조사료 수량이 낮아 축산농가의 요구를 만족시키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조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품종 ‘한미소1호’와 ‘한영’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추위와 도복에 강한 ‘한미소1호’와 논재배 적응성이 개선된 ‘한영’은 전국재배가 가능하고, 사료가치와 조사료 수량이 높고 국내에서 채종이 용이한 품종이다.
2015년 조사료·녹비용으로 수입된 호밀 종자가 검역 불합격으로 폐기·반송돼 조사료 종자 수급 불균형, 품질저하, 가격상승 문제가 발생했는데 종자 국산화율이 100%인 트리티케일 ‘한미소1호’와 ‘한영’의 보급확대로 양질의 조사료를 안정적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한미소1호’에 대한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하 농진원)의 가치평가서(’23)에 따르면 부가가치증분은 2024년부터 2035년까지 12년 동안 발생하며, 품종의 가치는 2억9100만원, 기술의 경제적 수명 영향요인 평가는 68.29점이었다.
트리티케일 신품종 ‘한미소1호’는 쓰러짐에 강하고, 1월 최저기온 평균이 &;10℃ 이상인 지역, 즉 강원산간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재배가 가능하며, ‘한영’은 ‘한미소1호’와 비슷하게 추위와 쓰러짐에 강하지만 논재배 확대를 위해 내습성이 ‘조성’보다 향상됐다.
조단백은 출수기에 12.5%이고, 황숙초기에는 5.9%이며, 총가소화영양분(이하 TDN)은 출수기 71%, 황숙초기 68%로 사료가치가 높아 호밀보다 TDN수량이 월등히 높은 고품질 조사료 생산이 가능하다.
트리티케일의 건초수량은 출수기에 ha당 8.2톤, 황숙초기에는 14.5톤으로 호밀의 건초수량은 출수기 5.2톤, 황숙초기 8.4톤, IRG 출수기 4.5톤, 황숙초기 7.8톤보다 높다. 종자 생산성도 10a당 720kg으로 호밀 350kg, 청보리 680kg, 귀리 400kg보다 높아 축산 및 경종농가의 소득향상에 기여한다.
2023년 트리티케일 국가 보급종 생산을 위한 국립종자원의 원종(한미소1호) 생산지역은 전북과 충남 2개소이며, 농진원의 ’23년 보급종 생산은 ‘한영’을 추가해 2품종으로 확대했다.
보급종 생산량은 농진원에서 300톤, 괴산 등 7개 지역 채종거점단지에서 130톤을 생산했다. ’23년 보급량은 농진원 190톤, 7개 지역거점단지에서 130톤을 보급해 재배면적이 1,600ha로 ’20,’21년 300ha에 비해 급격히 늘었다.
특히 종자 수요량 증대에 따른 지자체 및 종자 생산업체의 통상실시(기술이전)가 증가했다. 2019년 기술이전 건수와 품종 수는 1건, 1품종(조성) 이었지만 ’23년에는 5건, 2품종(조성, 한미소1호)으로 증가했고 실시료도 ’19년 67만8000원에서 ’23년 337만7000원으로 늘었다.
박명렬 농업연구사는 “우리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3년 60kg을 넘어섰고, 소 사육 두수도 약 370만 두에 달해 축산 경영비 절감을 위해 국내 조사료의 안정적 공급과 자급률 향상이 매우 필요한 시기이다.”며 “국산 트리티케일 종자 자급기반 구축과 보급 확대를 통해 국산 조사료 생산을 늘린다면 축산농가의 경영비 절감 및 조사료 자급률 상승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질의 조사료 자급기반 확충을 위해 축산농가, 농·축협 관계자, 조사료경영체 등 국산 동계 조사료 작물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라고 덧붙였다. /박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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