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오늘의 길목]어른들이 전하는 “희망” 메시지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4월 30일 15시27분

어른이라는 말은 “남녀가 결혼하여 성혼한 사람”을 지칭하며, “얼우다”의 어간 “얼우-에 사람을 나타내는 불완전명사-‘이”가 붙어서 “얼운이”가 되고 이것이 “어른”이 된 것이다. 또한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지칭하기도 한다.

몇 개월 동안 우리 모두는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을 겪어내며, 따스한 한줄기 햇볕이 상처난 흔적을 어루만져 주며 보듬어 주기를 무척이나 기다리고 갈망해 온 것이 부인할 수 없는 고백이다. 진주의 어느 한약방을 경영하시던 요즘 보기 드문 숨겨진 겸손의 독지가가 환한 미소를 건네주는 삶은 수많은 봉사와 헌신속에서도 나타내려 하지 않는 그분의 평범한 철학과 실천하는 삶의 태도에서 부끄러운 나의 자화상을 뒤돌아보는 기회가 되고 있다. “줬으면 그만이지, 보답받을 이유가 없다” 나에게 갚을 필요는 없고 다음에 당신처럼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그때 그 사람한테 갚으면 됩니다. 오히려 공덕을 쌓을 기회를 저 사람이 준 것이니 내가 저 사람한테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지“ 돈은 똥, 쌓아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 돈도 이와 같아서 주변에 나누어야 사회에 꽃이 핀다” “식자들이 말하기를 사람은 운명을 타고난다, 혹은 운명은 정해져 있다고 하지만 나는 운명을 바꾸며 살아왔다. 내 운명을 바꾸며 살아온 일이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 19살에 한약사 시험을 친일이고 ,두번째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심한 일이다“”내가 배우지 못했던 원인이 오직 가난 이었다면, 그 억울함을 다른 나의 후배들이 가져서는 안되겠다는 것이고, 그리고 한약업에 종사 하면서, 내가 돈을 벌었다면 그것은 세상의 병든이들, 곧 누구보다도 불행한 사람들에게서 거둔 이윤이었기에 그것을 내 자신을 위해 쓰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는 가장 좋은일이 곧 장학사업이 되었던 것이고, 또 학교의 설립이었습니다“”보시와 베품이 큰돈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고 만원내는 사람이나 일억을 내는 사람이나 그 내는 마음은 똑같다는 얘기입니다. 이래서 재산이 없이도 봉사할 수 있고, 있으면 더 좋고, 그래서 숨 막힐 듯 아귀다툼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보시를 통해 신선한 공기 주머니를 터뜨리는 것과 가뭄 후에 오는 소나기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재물은 내 돈이라는 생각이 안들고 언젠가 사회로 다시 돌아갈 돈이고, 잠시 내가 위탹 받았을 뿐이야, 이왕 사회로 돌아갈 돈일 바에야 보람있게 돌려줘보자 그런거지“ 이처럼 보기 드문 훌륭한 독지가의 도움으로 내가 헌법재판관의 자리에 서 있다고 말하며, 네게 고마워할 필요는 없다. 나는 이사회의 것을 너에게 주었으니 갚으려거든 내가 아닌 이 사회에 갚아라.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은 그 말씀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하였고, 김장하 어른의 또 다른 도움을 받은 제자는 장학금을 받고도 특별한 인물이 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하자 ”나는 그런걸 바란게 아니야, 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탱하고 있는거야“라고 말씀하신 그 제자는 양심 냉장고의 주인공 김종명씨로 모처럼 가뭄 속에서 촉촉한 단비가 몸속으로 스며드는 훈훈함에 가슴이 따뜻해 짐을 느꼈다. 시간이 내어 진주 남성당의 그 어른의 온기를 담아와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에 섬김을 받으로 온 것이 아니라 섬기려 왔다는 시대의 아픔에 빛을 비춘 분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을 접하면서 또 다른 어른의 삶을 반추하며 또 성찰의 시간을 가져본다.

힘없는 자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낫게 하는데 기여하고 싶어했던 ”빈자의성자“ 교황의 생전발언 ”장벽이 아닌 다리를 세우라 “ ”전쟁중단과 평화를 호소했던 생전 메시지“”교황님 마지막 휴가는 67년전 다들 말려도 일하다 눈 감겠다“ ”생전에 애용하던 낡은 구두를 신고 나무로 짠 관에 누우신 교황의 소박하고 검소하신 삶을 세상과 이별 후에도 실천하신 고귀함“ ”난민. 죄수. 성소수자.노숙인들의 약자들 까지도 참석한 전 세계인 25만명이 운집한 장례식“ ”백장미 한송이에 프란치스쿠스 묘비명만 새겨진 교황의 무덤을 바라보며 프란치스코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누구든지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교황이 또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도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나 자신의 삶에 부끄러움이 더해가는 시간이었다. 이분들이 진정 어른이 아닐까? 조건 없이 나누고, 나눔을 받은 이가 또 다른 이에게 나누고, 이런 선순환이 돌고 돈다면 이 사회.지구촌에 두 어른이 꿈꾸는 모두가 잘사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많이 가져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삶을 실천하신 삶의 철학과 태도 .행동이 희망풍선으로 높이 날아 오르기를 기대하며!

/안승현(지속가능발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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