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06월23일 09:45 회원가입 Log in 카카오톡 채널 추가 버튼
IMG-LOGO

[오늘과 내일]간질 성 방광염, 말 못 할 고통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6월 17일 15시27분

비뇨 부인과 영역에서 아주 머리 아픈 질환중의 하나가 간질 성 방광염입니다. 이 질환은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하니 치료도 어렵습니다. 방광염이나 종양과 같은 외부 원인이 없는 상태에서도 만성적인 방광, 골반 통증과 빈 뇨, 절박 뇨, 잔 뇨 등을 동반하고 있어서 치료 및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여성 중년층에게서 주로 발생하며, 증상이 모호하고 일상에 큰 지장을 주지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그 발생 원인을 잘 알지 못하며 다만 방광 점막을 보호하는 GAG층(글리코사미노글리칸층)의 손상, 신경계 과민 반응, 자가 면역 또는 염증, 혈관·호르몬·정신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여서 미스테리 같은 질환입니다. 더불어 과민성 대장증후군, 섬유근육통 같은 만성 통증 증후군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흔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방광에 소변이 차면 하복부·골반·요도·허리·대퇴부에 동반되는 통증이 특징이며, 소변을 보고나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되기도 합니다. 여기에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절박 뇨,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야간 뇨, 성교 중 통증 등을 유발해서 성 생활에 장애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통증과 수면장애가 우울, 피로, 스트레스, 집중력 저하를 동반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진단법 또한 쉽지는 않습니다. 먼저 의심되는 요로 감염, 방광암, 요도 질환, 자궁내막증 등 유사 질환이 있는지 확인이 우선입니다. 이러한 질환이 없다는 것이 확인 되면 최종적으로

방광 내시경을 통해서 Hunner 궤양이나 구상화(glomerulations) 병변이 발견되면 확진할 수 있습니다.



치료 역시 쉽지가 않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완치의 개념보다는 조절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립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치료에 도움이 되는 증상 완화를 위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 헐렁한 옷 착용으로 복부 압박을 최소화하고 소변을 참지 말고 규칙적으로 배뇨하는 습관을 유지합니다. 아울러 커피, 술, 감귤류와 매운 음식 등의 섭취를 제한합니다. 약물로는 항 우울제, 항히스타민제, 항 콜린제, 면역 억제제 등이 있습니다. 물리 치료법으로는 골반 저 근육 이완을 위한 바이오피드백, 마사지와 천수신경 자극 등으로 신경계 과민 반응을 완화 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Hunner 병변 소작, 절제와 같은 수술 적 방법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도되었던 다양한 치료법들은 완치의 개념 보다는 증상을 완화 시키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고질적 질환에 대한 치료법으로 최근 ‘소중한 방관을 관리 한다’는 일병 ‘소방관 프로젝트’ 의 ‘베지코트’라는 치료법이 소개되어서 제가 운영하는 소피아 여성의원에서 십여 명의 환자들에게 적용하였는데 의외로 치료효과는 좋았습니다. 그 치료원리는 방광 점막을 구성하고 있는 GAG층 유사 성분인 히알루론산과 황산 콘드로이틴을 방광 내에 주입하여 방광 점막을 코팅 시켜서 손상된 방광점막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간질 성 방광염은 명확한 원인이 없고, 증상이 다양하며 진단 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 생활 습관 개선, 사회적 지지의 조합이 환자의 삶을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방광에 불편감이 생기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고 증상에 맞는 통합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환자와 가족, 의료진의 협력과 노력만이 “내 안의 침묵하는 고통”인 간질 성 방광염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

/두재균(전주 소피아여성의원 원장)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새전북신문 기자의 최근기사

Leave a Comment


카카오톡 로그인을 통해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