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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 농축된 미감을 뽐내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6월 18일 14시35분

황연 작가가 30일까지 전주대건신협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고유의 서정과 향수가 농축된 현대적 미감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한다.

고즈넉한 시골 풍경이나 산 속 경치를 유화로 그렸다. 붓의 터치가 독특하다. '여행-자연애' 시리즈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진솔한 미술언어와 탄탄한 미감이 한데 어우러져 미술이 주는 감흥이 남다르다. 봄과 여름, 가을, 겨울 지역의 아름다운 산야를 누비며 완성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작가는 고덕산장의 봄 풍경 등 개발이 덜 된 곳을 찾아 아름다운 풍광을 화폭에 담고 있다. 다만,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아닌, 그가 바라보는 자연과 물아일체 되어 순간의 심상에 동화된 자연을 담아내는 점이 일반적인 풍경화와 차이가 있다.

그가 지난 시간 그려온 들꽃, 바다, 배, 햇살 등 그간의 작업들, 즉 작가의 삶이 ‘삶의 자리’에 응축되어 있다.

그의 회화는 도시 생활에 중독된 우리 가슴속에 잠재된 색채를 찾아,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희로애락을 조화롭게 우려낸 까닭에 농축된 미감을 선사한다. 섬세하고 인간애 넘치는 회화는 우리를 깊은 성찰과 사색으로 인도한다.

시나브로 버드나무, 맨드라미, 매화 등에게도 귓속말을 전한다.

‘8월의 햇살'은 회색빛 도시의 견고함을 해체, 온화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낸 반구상화이다.

이 작품은 도시의 비정하고 쓸쓸한 현실로부터 벗어나게 하여, 행복과 희망, 힐링으로 가는 길을 모색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은닉되어 있다.

여타의 많은 작품들이 무채색 위주의 어둡고 탁한 톤이지만 조형의 사이사이마다 원색의 유채색이 조화롭게 터치되어 희망과 생동감을 발현시킨다.

작가는 무질서하게 중첩되는 색, 서로 이어지는 선과 면을 통해 자신을 담금질하고 사랑, 행복에 대한 무언의 미학을 창출한다.

작가는 “3~40대에는 대중들이 선호하는 그림을 그리고픈 욕구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내가 좋아 하는 그림이 진실되고 현실적이라면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단 몇 명만이라도 소통이 된다면 작가로서의 존재감이 대중들에게 회자될 것”이라고 했다.

작가는 군산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 모두 여섯 번의 개인전을 치렀다. 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회원, 환경미술협회 회원, 전북사생회 회원, 전업미술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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