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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담보로 잡은 가족…동성제약, 고의 부도와 반대매매 의혹 커져



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06월 27일 18시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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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통의 코스피 상장사 동성제약이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주가는 단기간에 4,000원대에서 1,000원 이하로 폭락했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극심해지는 가운데, 이번 회생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구조적 시나리오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핵심 쟁점은 나원균 대표이사와 그의 모친 이경희, 이양구 전 회장 일가가 보유한 동성제약 주식을 선물·옵션 거래의 증거금 담보로 설정해왔다는 점이다. 담보 유지에 실패하면서 대량의 반대매매가 발생했고, 시장에 쏟아진 물량으로 인해 주가 하락이 더욱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 과정이 단순한 주가 급락이 아닌, 사익을 노린 전략적 흐름의 결과일 수 있다는 점이다. 흑자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회생절차를 신청한 나 대표의 결정과, 이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거래를 재개한 거래소의 조치는 논란의 핵심이다.

이는 과거 회생절차 중 거래가 재개된 이후 주가 폭락과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삼부토건, 비디아이 사례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다.

동성제약은 2025년 1분기 기준 매출 263억 원, 영업이익 7억 원을 기록한 흑자 기업으로, 자산도 500억 원 이상에 달한다. 회생이 필요하지 않은 재무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회생절차를 선택한 배경에는 경영권 방어와 저가 매집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회사가 실제로 부실한 것이 아니라, 주가가 의도적으로 낮춰진 상태에서 나원균 측이 더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려 한 정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임시주총을 앞두고 주가가 낮아질 경우, 대주주보다 적은 주식 수량으로도 경영권 확보가 가능해지는 구조라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무게를 더한다.

즉, '고의 회생 → 반대매매 유도 → 주가 하락 → 저가 매집 → 경영권 확보'라는 일련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의혹에 신빙성을 더하는 정황은, 동성제약 현직 감사가 나원균 대표를 경찰에 형사 고소한 사실이다. 해당 감사는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알려졌으며, 회사 감사가 대표이사를 고소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감사는 나 대표의 횡령, 자금 유출, 공시 위반, 시세조종 정황 등이 객관적인 거래 내역과 증거에 의해 상당 부분 입증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나원균을 관리인에서 해임하고 외부 전문가 김인수를 단독 관리인으로 선임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 의견서에는 시세조종에 동원된 자금 구조, 특수관계사 계좌 흐름, 고소장 접수 내용, 공시 누락 사례,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리팩터링은 현재 동성제약 주식 300만 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호 세력과 함께 임시주총에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는 실질적 영향력을 확보한 상태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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