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호숭첩 내용을 더 알고보니> 헌종의 장수를 바라며 ‘천추(千秋)’를 이용, 글 지어져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7월 16일 14시11분

七月十八日千秋慶節祗上賀箋與省內諸宰張樂飾喜以寓呼崇之忱洞開三門觀者如堵齠黃戴白莫不歡欣蹈舞眞昇平盛事也會凡三十員卽席各賦三韻粧成小帖弁以繪事聊作他日全員歌詠攢祝之資云爾

7월 18일 천추절(千秋節, 왕의 생일)을 맞아 삼가 경하의 글 을 올리며, 부서 내 동료들과 음악을 연주한 채 기쁨을 나누 며 소리 높여 경하하는 마음을 담았다. 세 문(門)을 활짝 열 자 구경꾼들이 물밀 듯 다가와 어린아이 노인 할 것 없이 모두 기뻐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췄으니 참으로 태평성대의 성황이다.

여기에 모인 이들이 모두 삼십 명이었는데 즉석에서 각자 삼운(三韻, 절구시)을 지어 작은 서첩을 만들고 그림을 맨 앞 에 배치해, 왜오라지 훗날 전원이 모여 찬송의 노래를 부른 자료로 삼는 바이다.

節屆千秋七月天 칠월 천추절이 돌아오자,

微臣遐祝拜瑤箋 미약한 신하 멀리서 축하의 글 올리네.

年年今日長今日 해마다 오늘이 장구하여,

寶籙無疆萬萬年 만만년 무궁한 천명 누리소서

- 관찰사(觀察使) 홍희석(洪羲錫)

또한 연회도와 함께 참석자들의 글이 함께 실려있어 연회 시기와 참석자의 직위, 성명 등을 알 수 있다.

관찰사와 보좌관인 판관, 현감 및 목사, 부사 등 총 46인의 축수문 (祝壽文)이 차례로 실려있으며 참석하지 못한 인물들의 글도 함께 장첩(粧帖)되어 있다.

글은 헌종의 장수를 바 라며 ‘천추(千秋)’를 이용하여 지어졌다.

이와 같은 형태 의 작품은 현전하는 작품의 예를 찾아보기 어려워 희소 성이 매우 높다.

궁중연회인 진찬(進饌)을 기념, 지방 감영에서 이루어진 축수연회를 보여주는 본 출품작은 지 방축수연 의식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으며, 생생한 기록 이자 그림으로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녔다.

謹次 삼가 차운(次韻)하며

千官雷賀拜堯天 모든 관원 큰 소리로 태평성대 경하하며,

慶節流虹進錦箋 경축의 뜻 담은 글 적어 올리네.

式讌從知宣上德 연회에서 성상의 덕 펼침을 알겠거니와,

太平同樂頌年年 해마다 태평성대 함께 누리길 축원하네.

- 나주목사(羅州牧使) 윤치응(尹致膺)

完山蔥鬱壽齊天 하늘처럼 수 누리는 울창한 완산(完山, 전주),

其下棠陰頌禱箋 그 아래 팥배나무에서 송축의 글 읊네.

萬萬千秋秋七月 천추만년 영원할 가을 칠월,

臣民同慶每今秊 해마다 신민들이 함께 경하하네.

- 함평현감(咸平縣監) 허전(許傳)

연회도와 함께 참석자들의 글이 함께 실려있어 연회 시기와 참석자의 직위, 성명 등을 알 수 있다.

관찰사와 보좌관인 판관, 현감 및 목사, 부사 등 모두 46명의 축수문 (祝壽文)이 차례로 실려있으며 참석하지 못한 인물들의 글도 함께 장첩(粧帖)되어 있다.

글은 헌종의 장수를 바 라며 ‘천추(千秋)’를 이용, 지어졌다. 이와 같은 형태 의 작품은 현전하는 작품의 예를 찾아보기 어려워 희소 성이 매우 높다.

궁중연회인 진찬(進饌)을 기념, 지방 감영에서 이루어진 축수연회를 보여준다. 지방축수연 의식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으며, 생생한 기록 이자 그림으로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녔다. 기록 이자 그림으로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녔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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