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청정한 환경 잘 지켜야

정읍 솔티마을서 비단벌레 발견
남원서 댕구알 버섯 연속 발견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7월 21일 08시01분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비단벌레(Chrysochroa fulgidissima)가 전북 정읍시 내장산 자락에 위치한 솔티 생태마을에서 발견돼 학계와 지역사회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솔티생태마을협의체는 지난 12일 오후 6시경, 에코매니저로 활동 중인 마을 주민 유옥주 씨가 솔티마을 뒷편 내장산 숲에서 비단벌레를 발견, 협의체에 분석을 의뢰했다고 했다.

솔티마을에서 비단벌레가 관찰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비단벌레는 금속광택이 나는 영롱한 날개빛으로 유명한 딱정벌레류 곤충으로, 과거 신라시대 왕관 장식이나 왕실 장신구, 마구(馬具) 등에 활용될 정도로 화려한 외형을 지녔다. 환경부는 이 곤충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 제496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솔티마을은 최근 수년 간 내장산 국립공원 인근의 생물다양성 거점으로 부각되며, 생태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비단벌레의 생태와 번식 과정을 밝히는 데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곤충 중 하나로 꼽히는 비단벌레가 다시 마을에서 발견돼 감격스럽다. 운문산반딧불이,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등 다양한 생태자원이 공존하는 솔티마을을 정읍사의 1,400년 부부사랑 설화와 연계해 세계적인 생태·문화 관광지로 만들기 바란다.

남원시 허인성 씨의 사과밭 농장에서 세계 희귀종으로 알려진 댕구알 버섯이 11년 연속으로 발견됐다. 댕구알 버섯은 지난해 7월 29일 2개, 8월 30일 1개 등 총 3개로 지름이 10~30cm의 구형으로 축구공 모양과 비슷하며 표면은 백색을 띄고 있다. 그는 지난 2014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11년 연속으로 댕구알 버섯을 발견했으며 2021년에는 무려 7개를 발견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9년 계룡산에서 처음 발견된 기록이 있다. 해외에서는 2012년 캐나다에서 26kg에 달하는 댕구알버섯이 발견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새만금신공항 계획부지인 수라갯벌 중심부의 습지대에서 희귀 습지식물인 양뿔사초 군락이 발견되면서 새만금이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곳으로, 습지로서 중요한 생태적·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이 다시 확인됐다. 군산 인근의 습지들은 대부분 과거 100년을 지나며 농지 등 해안개발로 사라진 상태에서 양뿔사초가 자생하는 군락지의 새로운 발견은 큰 의미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곳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수라갯벌이 습지로서 매우 중요한 생태적·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새만금 수라갯벌이 현재 갯벌과 육지로 이어지는 배후습지의 역할을 하며, 습지의 원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북방계 식물인 양뿔사초가 어떻게 남부지역인 수라갯벌에서 군락을 형성해 자생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다 정밀한 조사 및 연구, 보호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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