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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17년째 이어온 우정…군산-김천 농특산물로 잇는 상생의 정

"서로의 밥상이 풍성하고 마음까지 넉넉해졌습니다.”

기사 작성: 백용규 - 2025년 07월 22일 15시10분

전라도 군산과 경상도 김천. 한반도의 양 끝자락에서 자란 농산물이 서로의 밥상에 오르기 시작한 지 어느덧 17년째다.

이 두 지역은 나란히 ‘먹거리’로 우정을 쌓아왔다.

군산시는 오는 24일 시청 광장에서 자매도시 김천시와 함께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연다.

포도, 자두, 복숭아 등 김천의 제철 과일들이 군산 시민 품에 안긴다.

앞서 지난 10일부터 일주일간 사전 주문만으로 3천 상자, 4,600만 원어치가 팔려나갔다.

행사 당일엔 김천시청과 지역 농민으로 꾸려진 방문단 60여 명이 군산을 찾아 직접 장터에 선다.

자치단체장이 직접 판매대에 서는 일은 2년 만으로 그간 호우와 재해로 몇 차례 무산됐지만, 올해는 다시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장터가 하루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군산 지역 로컬푸드직매장 5곳에서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같은 가격에 같은 품질의 김천 농산물을 추가 판매한다. 못 사서 아쉬운 시민이 없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두 도시는 1998년 자매결연을 맺고, 2009년부터 본격적인 농특산물 교류를 시작했다.

해마다 농산물을 사고파는 일로 그치지 않았다. 사람과 사람, 고장과 고장이 느슨하지만 깊은 신뢰로 연결되어 왔다.

김상기 군산시 먹거리정책과장은 “자매도시와의 교류가 단순한 판매행사가 아니라, 서로의 농민을 응원하고 시민에게는 좋은 먹거리를 선사하는 상생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김천과 더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군산 장터에 이어 오는 9월에는 군산시가 김천을 찾는다. 군산쌀, 흰찰쌀보리, 박대, 홍어… 군산의 바다와 들에서 난 것들이 김천 시민의 밥상에 오른다. 영호남을 잇는 한 그릇의 정, 그 따뜻한 행보는 계속된다./군산=백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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