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미수(米壽)맞아 삶의 역경을 힘껏 이겨 낸 연륜 과시

김연주, 수필집 '붉은 햇살 품은 나이테‘ 발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7월 30일 10시41분

'붉은 햇살 품은 나이테(지은이 김연주, 펴낸 곳 창조문예사)'는 가볍지 않으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고 미수(米壽)라는 적지 않은 세월을 이겨 낸 지혜와 통찰을 섬세하고 따뜻한 문체에 담아 낸 ‘아름다운 무늬의 나이테’이다.

작가의 세번째 수필집으로 삶의 역경을 힘껏 이겨 낸 연륜으로 ‘햇살 품은 나이테’를 그리고 있다.

1부 '끝나지 않는 이야기 ' 등 5부에 41편의 수필이 소개됐다.

작가의 수필의 주제는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생과 그 속에서 경험하는 인간관계 그리고 일상의 소회, 전통문화와 세계 각국의 역사와 사회에 이르기까지 그의 사고와 문장력이 이르지 못하는 곳은 없다. 가볍지 않으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고 미수(米壽)라는 적지 않은 세월을 이겨 낸 지혜와 통찰을 섬세하고 따뜻한 문체에 담아 낸 ‘아름다운 무늬의 나이테’이다.

몸소 현장을 누비면서 세심한 관찰과 명징한 묘사로 사유를 전개하기 때문에 독자의 시선을 끝까지 붙잡아 두는 마력이 있다. 스쳐 지나갈 작은 존재들에서 생명력과 상호작용을 천착해내는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아득바득 살아온 내 나이 아흔이 멀지 않다.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을까. 내가 살아온 힘은 오로지 정신력 하나였다. 헛꿈도 꾼 것 같고 아름답기도 했던 것 같다.팍팍했던 하루하루가 되도록 희망차게 살려고 노력했다. 찰나 같은 세월 내내 참을 인(忍)을 읊조리며 아름답게, 잘 견뎌보려고 노력했다. 그루터기에 빗대보니 인생의 덧없음과 아쉬움, 그 속에 덧입혀진 보람도 밀려온다.('붉은 햇살 품은 나이테' 중)'

작가의 작품은 곳곳에 글맛이 깃들어있는 삶으로 빚은 글장이다. 사소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삶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모습이 절경이다. 문장은 가물지 않고 강같이 막힌 데 없이 거침없이 흐른다.

작가는 "삶의 여정을 힘껏 이겨내고 나 아닌 너가 되었던 그 흔적이 살아나 나를 보듬는다"면서 "내가 꿈꿨던 그 아이는 어디에 있으며 그가 그리던 나는 어디쯤 와 있는가. 아직도 잘 모르는 채로 미지의 땅을 향해 가고 또 간다"고 했다.

작가는 전주출신으로, '시와산문' 수필로 등단(1999년),

'소년문학' 동시로 등단(2017년), 전북문인협회, 전북 PEN문학, 시와산문문학회, 동심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집 '마음 밭에도 풀꽃을 심어', '세월이 바람처럼 흘렀다', '붉은 햇살 품은 나이테'를 펴냈다.

동시집 '작은 꽃별들', '세상에서 제일 큰 꽃밭', '꿈을 찾은 아이들', 시집 '그 섬에 가다' 등을 펴냈다.

제4회 작촌예술문학상(2007년)과 제8회 녹색수필상(2009년) 등을 받았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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