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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웅치전투 제사, 국가 차원에서 치러져야

임진왜란 웅치전투 영령 추모
국가사적 보존·활용 박차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9월 01일 08시36분

임진왜란 당시 호남의 관문을 사수하며 나라를 지켜낸 웅치전투가 올해로 433주년을 맞았다.

전북도청 공연장에서 열린 추도행사에서는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호국정신을 후대에 계승하자는 다짐이 이어졌다.

웅치전투 추도행사가 전북자치도와 완주군, 진안군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추도행사는 영상 상영과 추도사, 헌화와 묵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당시 왜군은 개전 19일 만에 수도인 한양을 점령하고 2개월 후 전라도를 제외한 조선국토의 전역을 장악했다. 1592년 음력 7월 8일 곡창지대인 호남을 장악하기 위해 금산-용담-진안을 거쳐 전주로 향하던 왜군 1만여명과 조선의 관군과 의병 연합군 1,000 여명이 웅치 일원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큰 손실을 입은 왜군은 결국 전주를 점령하지 못하고 진안을 거쳐 금산으로 후퇴하게 된다.

웅치전투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호남 진입을 막기 위해 도내 의병과 관군이 합세해 싸운 전투이다. 수적으로 크게 불리했지만 끝까지 항전해 왜군의 서진을 저지하며 호남을 지켜낸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웅치전투는 실질적인 조선군 최초의 승리로, 호남에서 확보한 전쟁물자와 군사력 등은 추후 임진왜란 극복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이 자리엔 웅치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정담 장군, 황박 장군 등 임진왜란 웅치전투 참전 후손들이 전국 각지에서 참석해 선조들을 추모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전북자치도는 지난 2022년 12월 웅치 전적의 국가사적 지정 이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올해는 다큐멘터리 제작 등 선양사업도 추진중이다.

전북 도민들이 힘써 웅치전적지가 2년 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임진왜란 웅치전투 희생자들의 나라를 향한 불굴의 의지와 헌신을 기억하며, 더 많은 도민들이 그 숭고한 정신과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힘씀은 물론 국가 사적인 임진왜란 웅치 전적을 소중히 보존하고 널리 알려져야 한다.

433년이 지난 지금, 웅치전투는 단순한 전투를 넘어 나라를 지켜낸 민초들의 희생과 의지를 상징하는 역사로 남아 있다. 당시 웅치를 넘어 전주로 진격하려던 일본군을 막기 위해 조선의 관군과 의병은 목숨을 걸고 싸웠다.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이들이 그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잊지 않았다. 00년 넘게, 진안 부귀면 덕봉마을에서는 음력 7월 8일마다 마을 동제를 올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무명의 전사들을 추모해 왔다. 조용하고 소박한 제향이었지만, 이 지역의 기억 속에서 희생자들의 넋은 잊히지 않았다.

2012년, 진안군은 군비를 들여 창렬사를 세웠다. 이때부터 제향은 비로소 공식 추모 행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여전히 턱없이 작은 사당, 변변찮은 시설은 이곳이 ‘국가 제향’이라는 이름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웅변하고 있다.

칠백의총(충남 금산군)이나 만인의총(남원시)은 국가유산청에서 사당을 건립해 관리하고 제례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제향을 올리고 있다. 웅치는 아직도 그러지 못해 아쉬움 너무 크다. 웅치전의 호국정신은 단지 지역의 정서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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