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한밤중 기습폭우에 아수라장

군산 익산 김제 등 300㎜ 안팎 물폭탄
추수 앞둔 농작물 병충해 등 2차 피해 우려도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9월 07일 17시20분

밤새 기록적 폭우가 내린 7일 아침 전주천 범람이 우려되면서 어은쌍다리교 앞에 모래주머니를 쌓고 있다. /황의봉 객원기자

한밤중 군산, 익산, 김제 등 전북 서북부권을 강타한 기습 폭우에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전북자치도와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밤부터 7일 오후 5시 사이 도내 누적 강수량은 평균 137.2㎜, 이 가운데 군산은 그 2배인 296.4㎜를 기록했다.

특히, 군산 내흥동 일대는 시간당 최대 152㎜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졌다. 이는 올들어 시간당 최고 강수량이다. 익산(239.3㎜)과 김제(209.0㎜) 또한 200㎜ 이상의 기록적 폭우로 만경강 일대에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로인해 모두 150여 동에 달하는 주택과 상가가 침수됐고, 정전과 단수, 통신 두절 등의 사고도 꼬리 물었다. 주민 12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귀가하기도 했다.

전주역과 동산역 구간 철길 또한 물에 잠겨 전라선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7일 낮 긴급 복구작업 끝에 재개되기도 했다. 도내 최대 시설작물 재배지 중 하나인 익산시 망성면 일대는 비닐하우스가 대거 침수돼 물 빼기 작업과 함께 피해조사가 시작됐다.

앞으로 산사태나 하천 범람, 추수를 앞둔 농작물 병충해 등 2차 피해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현재 침수된 농작물만도 축구장 5,800개가 넘는 4,176㏊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 농작물 또한 벼, 논콩, 상추, 토마토 등 다양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즉각, 최대 피해지인 군산을 찾아 응급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예상할 수 없는 자연재난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해 달라”고 관계 당국에 주문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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