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산물 가격만 안정되면 농촌을 지키고 부자 마을을 만들 수 있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과 표준 가격제 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고창군 대산면 ‘정드림’ 정은정(54.사진) 대표는 당찬 중년의 농부이다.
그는 외국인 인부를 데리러 가다가 새벽길에 그만 교통사고가 나서 폐차하고 코뼈까지 부러져 수술을 앞두고 있다. 덕분에 꿈에 그리던 신차를 구입 했다.
올해는 3년차 메론 농사가 잘 되어서 완판으로 한 숨 돌리며 병원에 갈 수 있게 된 것.
이처럼 새벽부터 날씨와 인력, 농작물과 싸우며 처절히 살아가는 농부들은 최종 농산물 가격에 웃고 울고 한다.
10여년 전부터 3천여평 하우스에서 풋고추를 생산하는데, 지난 9월 1일 서울농수산시장에서 10kg 특급이 7,000원에 낙찰을 받아 최저 생산비 2만원에 턱없이 밑도는 손해만 봤다.
하지만 이같은 오이맛고추가 며칠후에는 4만원, 명절에는 8만원까지 널뛰기 하는 등 혼줄을 빼놓는 농산물 가격을 정부에서는 아는지, 대책은 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때문에 그는 지난 2021년부터 전북대학교 고창캠퍼스 농생명과학과에 입학하고 개인 사업자도 내면서 농산물 가격 변동을 연구, 강한송 둘째 딸까지 농수산대학에 입학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탐색중이다.
정 대표는 “그동안 농업에 종사하면서 가장 불합리하다고 느꼈던 점은 농산물이 제값을 못 받고 있다는 것이다”며 “이는 유통구조의 문제로 생각되어 대학원에 진학도 해 보지만, 우리나라의 농산물 유통의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그의 농사일기에는 밤 11시 이후에 이뤄지는 경매를 지켜보다가 숨이 막히고 밤을 지새우며 울던 날들로 채워지는 등 불안정한 농산물 가격이 농민과 농촌을 죽이고 있는 것인지 살펴볼 때이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무회의에서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 대한 언급 기사를 봤다”며 “이번 정부에서 해결방안을 찾고 개선되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했다.
고창 대산면 입암마을에서 5남매 넷째로 태어나 해태제과와 인천시 세무직 공무원 등을 거쳤지만 결혼과 함께 고향 대산면에 자리잡으면서 두 딸을 키우며 지난 2011년부터 농부의 길을 걸었던 그는 “선진국처럼 농부는 품질 좋은 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고창군이 생물권보존지역으로써 가장 좋은 품질을 생산할 수 있지만, 가격 불안정으로 자칫 농촌과 청년 농부가 무너질 수 있다는 염려의 정 대표는 시부모님 덕분에 연봉 1억원을 목표로 희망을 쫓고 있는 것이다.
그는 수박, 풋고추, 메론 등으로 순환 생산하며 포전 또는 시장 출하의 불합리한 판로보다는 직거래가 가능한 메론 생산에 더욱 매력을 느끼고 있다.
올해도 고품질 덕분에 조기 완판으로 직거래의 기쁨을 누리며 생산에만 전념한다는 희망을 되찾았다.
정대표는 “지역 특산품인 수박과 메론의 체험장 마련과 장인의 길을 걷겠다”며 “올해 졸업식에서 총장상을 수여한 만큼 지역발전과 농촌의 선구자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고창=안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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