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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죽산면, 청년이 문 연 골목… 다시 사람 향기로 가득

옛 검문소 삼거리 ‘죽산삶거리’, 김제시 제5호 골목 지정

기사 작성: 백용규 - 2025년 10월 27일 12시23분

도로가 옮겨가고 사람 발길이 끊겼던 죽산면 옛 검문소 삼거리 일대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빈 점포의 셔터가 하나둘 열리면서, 적막하던 골목이 사람 목소리와 커피 향으로 번지고 있다.

청년들이 문을 연 공방과 카페, 소품 가게에 주말이면 외지인들이 줄지어 찾아온다.

오래된 간판과 새 간판이 나란히 선 거리, 세대가 어우러진 온기로 골목이 감미롭다.

한때 이곳은 부안과 김제를 잇는 주요 관문이었다.

새 국도 23호선이 개설되기 전까지만 해도 차량과 사람들로 붐비던 중심지였다.

하지만 도로가 옮겨가고 인구가 줄면서 상권이 쇠퇴하고, 노인 인구만 남은 채 오랜 세월 침묵의 시간을 보냈다.

그 길목이 지금, 다시 사람 향기로 가득하다.

특히 김제시가 이 일대를 ‘죽산삶거리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했다.

이는 올해 들어 동서로, 사자탑길, 금구리, 신풍동 도작9길에 이어 다섯 번째 골목형 상점가다.

지역 소상공인의 자생력 회복과 골목경제 재생을 위한 행정적 뒷받침이다.

죽산삶거리 골목형 상점가에는 현재 30여 개 점포가 참여하고 있다.

오랜 세월 지역민의 삶을 지켜온 음식점, 철물점, 슈퍼 등 기존 점포에 더해, 청년 창업자들이 새로 운영하는 공방과 카페, 생활소품점이 들어서며 거리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함께 사는 골목, 살아 있는 거리’를 만들자는 뜻이 젊은 청년들로 꾸려진 상인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상점가 지정으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 정부 공모사업 참여, 상권 활성화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소비자는 온누리상품권 사용 시 10% 할인과 결제금액의 40%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상인과 손님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시는 올해 초 관련 조례 개정으로 지정 요건을 완화하고, 타 지자체 견학과 읍면동 순회 홍보를 통해 지정 확대를 추진해왔다.

그 결과 시내뿐 아니라 읍면 지역까지 골목상권이 다시 숨을 고르고 있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골목형 상점가 지정은 지역 소상공인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라며 “죽산면을 비롯한 지역 곳곳의 골목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김제=백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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