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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아이의 회복탄력성, 부모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됩니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10월 27일 15시54분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가 힘든 일을 겪을 때 곁에서 대신 막아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우리가 대신 싸워줄 수 없는 수많은 도전과 과제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렇기에 부모가 줄 수 있는 선물은 아이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 회복탄력성을 길러주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세 가지 열쇠를 소개합니다.

첫째,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세요. 아이들은 시험 점수나 성적 같은 결과로 자신을 평가하기 쉽습니다. 이때 부모가 “몇 점 맞았니?”라는 질문보다 “밤늦게까지 집중해서 공부한 네 모습이 참 멋졌어”라고 말해줄 때,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할 용기를 얻게 됩니다. 축구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더라도 끝까지 뛰며 팀을 위해 애쓴 모습을 칭찬하면, 아이는 결과에 매이지 않고 노력 자체의 가치를 배우게 됩니다. 부모의 시선이 노력과 과정에 머물 때, 아이는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둘째,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경험하게 해주세요. 부모가 모든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면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마주할 기회를 잃습니다. 친구와 다툼이 있었을 때 “누가 잘못했니?”라고 단정하기보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 것이 좋습니다. 숙제를 하다 실수했을 때도 “엄마가 알려줄게” 대신 “다른 방법으로 다시 해볼까?”라고 격려하면, 아이는 작은 실패 속에서도 극복 경험을 쌓으며 자신감을 키워갑니다. 실패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더 나은 방법을 배우는 중요한 교훈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셋째, ‘공감’과 ‘지지’가 든든한 버팀목이 됩니다. 아이가 좌절했을 때 “괜찮아”라는 말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먼저 읽어주는 것입니다. “속상했겠구나”, “힘들었지?”와 같은 말은 아이의 마음을 깊이 어루만집니다. 그런 다음 “엄마·아빠는 네가 반드시 이겨낼 거라 믿어. 우리는 언제나 네 편이야”라고 말해준다면, 아이는 안정감을 얻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가지게 됩니다. 부모의 공감 어린 태도는 아이에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든든한 안전망이 됩니다.

회복탄력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경험과 부모의 태도 속에서 길러집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고,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게 하며, 공감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 것. 이 세 가지 열쇠를 꾸준히 실천할 때, 아이는 역경 앞에서도 꿋꿋하게 다시 일어설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 결국 부모의 말 한마디, 태도 하나가 아이의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씨앗이 됩니다

/최미나(교육학 박사/전주대학교 교육학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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