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80~90년대 음악계의 초천재, 故 김명곤 첫 추모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0월 28일 13시48분

한국 대중음악의 거장이자 선구자였던 전북출신 김명곤(1952-2001). 그가 남긴 멜로디는 오래된 LP처럼 마음속에서 여전히 천천히 회전한다. 이 가을, 그의 음악과 생을 되짚는 첫 추모전을 연다.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서울 성수동 팝업전시공간 ‘성수나무’에서 열리는 ‘K-Pop 슈퍼노바, 김명곤으로부터’ 전시는 사랑과 평화의 원년 키보드 멤버로 출발, ‘가요톱텐’ 89주 1위곡을 만들어낸 천재 프로듀서의 발자취를 조명한다.

'성수나무'에서, 우리가 잠시 놓고 온 한 사람의 빛을 다시 불러보는 것.

김명곤은 ‘사랑과 평화’의 초창기 키보디스트로 출발해 ‘환희’,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 등 1,300여 곡을 작곡·편곡한 천재 음악인이었다.

이번 전시 'K-POP 슈퍼노바, 김명곤으로부터'는 한국 대중음악이 세계와 만나는 전환기 속에서 그가 남긴 예술적 뿌리와 윤리를 다시 확인한다.

지난해 대중과 음악계에 울림을 준 JTV 전주방송의 특집 다큐멘터리 '슈퍼노바 김명곤의 사운드 혁명 4부작'은 ▲ 이달의 PD상 ▲ 한국PD대상 ▲ 한국방송대상 등을 연이어 수상하며 소재와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의 한가지 아쉬움은 라디오 다큐멘터리였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 기간에는 영상을 보완한 4부작의 장편 다큐멘터리가 팝업 콘셉트로 재구성했다.

전시는 그의 87권 자필 악보에서 출발한다.

연필 흔적, 코드 교정, 손끝의 떨림까지—명곡이 완성되어 가는 고독한 과정이 원본 그대로 놓인다.

이와 함께 미공개 음원과 ‘오아시스 레코드’ 시절 희귀 자료, 서양화가 김철규 님의 헌정 작품, 라디오 다큐 '슈퍼노바 김명곤의 사운드 혁명'영상도 함께 선보인다.

작곡가 김형석, 윤일상, 가수 구창모 등 음악 동료들이 참여하는 릴레이 토크(음악평론가 김영대)도 마련되어 있다.

기획과 전시를 맡은 JTV 전주방송 송의성 PD는 "'우리 음악이 언제부터 영미권 팝만큼 좋아졌나?'라는 의문에 '김명곤이 본격 스튜디오 프로듀서로 활약한 시점부터'라는 결론에 도출했다"면서 "프로그램에서 담지 못한 김명곤의 성취를 영상과 음향ㆍ현장의 경험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음악이 영미 팝만큼 세련돼진 시점은 김명곤이 스튜디오 프로듀서로 활동을 시작한 때”라면서 “그의 음악적 혁명은 한국 대중음악사의 결정적 순간”이라고 덧붙여다.

이번 전시는 JTV 전주방송이 주관하고 방송문화진흥회, 한국음악실연자협회가 공동 주최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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