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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척탑병원, 어깨에 '칼 꽂힌 듯' 극심한 통증, 오십견 아닌 석회성건염일 가능성 높아

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10월 30일 08시37분

(서울척탑병원 의료진 임정택 원장)

석회성건염, 오십견 및 회전근개파열은 모두 어깨 통증을 유발하지만, 그 원인과 증상의 양상 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흔히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을 떠올리는 경우 가 많지만, 팔이 부러진 듯 칼로 찌르는 듯한 급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석회성건 염을 의심해야 한다.

석회성건염은 어깨 힘줄(회전근개) 내에 칼슘(석회) 덩어리가 침착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 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석회가 녹아 흡수되는 과정에서 화학적 염증 반응이 발생하여 참 기 힘든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관절막이 굳어 어깨 운동 범위 전체가 제한되는 질환이며, 회전근개파열은 힘줄이 찢어지는 손상이다. 이 두 질환이 통증이 서서히 시작되는 것과 달리, 석회성건염은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찾아오는 양 상으로 확연히 구분된다.

석회성건염은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20~40대까지도 환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과도한 웨이트 트레이닝, 야구, 골프 등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는 스포츠 활동 증 가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날씨가 추워지면 혈액 순환이 저하되고 어깨 주 변 근육과 힘줄이 수축하게 되어 석회성건염으로 인한 통증이 더욱 악화되거나 급성 통증으로 발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젊은 연령층이라 하더라도 어깨에 반복적인 통증이나 갑작 스러운 통증을 느낀다면 방치하지 않고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

진단 결과 증상이 가벼운 정도라면 주사치료,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등을 통해 증상 완화를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석회의 크기가 크거나 염증이 심하여 비수술적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고, 통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난치성 석회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이때 주로 시행되는 것이 관절내시경 수술이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어깨에 0.5cm 미만의 작은 구 멍 몇 개를 통해 관절내시경과 특수 기구를 삽입하여 진행되며, 의사는 내시경으로 석회 위치 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힘줄 속의 석회 덩어리를 깨 끗하게 긁어내거나 흡입하여 제거한다. 이 과정에서 동반된 힘줄 손상까지 확인하고 봉합하는 등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다.

서울척탑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임정택 원장은 "석회성건염은 통증의 강도가 워낙 심해 자칫 심각한 부상으로 오인하기 쉽다"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석회 침착이 확인되면 개인의 상태와 석회 양상에 맞는 치료 계획을 신속하게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치성 석회에 대한 관절내시경 수술은 재발을 막고 근본적인 통증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인 치료법인 만큼, 어깨 통증이 지속되거나 급성 통증이 발생한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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