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북 청년들 결혼하고 싶다

청년 10명 중 7명 “결혼 긍정적” 집, 일자리 등이 관건으로 조사돼

전북 청년 10명 가운데 7명은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높은 주거비와 불안정한 일자리는 여전히 결혼을 주저하게 만드는 현실적 요인으로 꼽혔다. 단순한 출산장려금보다 안정된 일자리와 주거 지원 같은 ‘생활 기반’이 결혼과 출산 의지를 좌우한다는 분석이다.

전북연구원이 공개한 ‘전북 청년의 결혼·출산·양육 인식 및 정책 수요 조사 연구’ 결과 도내 청년 대부분이 결혼과 출산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20~44세 청년 1049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2.2%가 “결혼은 해야 한다”고 답했다. 남성(75.2%)이 여성(70.9%)보다 결혼 의향이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40대 초반(84.3%)과 20대 초반(79.7%)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상적인 결혼 연령은 남성 32.9세, 여성 31.2세가 적당하다고 했다.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는 “적당한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38.5%)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결혼 자금 부족”(22.2%), “고용 불안정”(19%) 순으로, 경제적 여건이 결혼을 미루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결혼을 결심할 수 있는 주요 조건으로는 ‘주거비용 지원(27.9%)’과 ‘만족할 만한 일자리 확보(26.0%)’를 꼽았다. ‘결혼 비용 지원’(13.1%), ‘제도적 혜택 확대’(12.7%)가 뒤를 이었다.

자녀 출산에 대한 인식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응답자의 70.1%가 “자녀는 있어야 한다”고 답했고, 이상적인 자녀 수는 평균 1.82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혼자의 38%는 “출산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 이유론 ‘임신·출산·양육의 어려움’(21.8%), ‘양육비·교육비 부담’(16.1%),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12.7%)이 주로 꼽혔다. 청년들은 저출생의 원인으로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직장문화’(25.8%), ‘양질의 일자리 부족’(22.1%), ‘높은 주거비 부담’(14.5%)을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안정적인 일자리 확충’(20.4%), ‘내 집 마련 지원’(18.7%), ‘일·양육 병행 지원’(15.7%)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연구원은 이번 청년 인식과 정책 수요 조사를 토대로 ▲청년의 결혼 접근성 제고 및 관계 형성 지원 ▲안정적 일자리와 주거 기반 마련 ▲양육 및 돌봄 지원 확대와 일·가정양립 환경 조성 ▲생애주기별 생식건강 및 임신·출산 지원체계 강화 ▲성평등 양육 환경 조성과 다양한 가족 형태 수용 등 5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전북의 결혼·출산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2024년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전국 평균(0.75명)보다 다소 높았지만, 여전히 저출생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해 전북의 혼인 건수는 6,388건으로 전년보다 16.5% 늘었고, 조혼인율은 인구 1,000명당 3.7건이었다. 이번 조사는 청년층은 결혼·출산을 개인의 선택과 삶의 질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왜 하지 않는가’가 아닌 ‘어떤 조건이면 할 수 있는가’를 드러냈다. 정책 설계 초기부터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시켜 결혼과 출산 및 양육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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